'광복절 단비'에 가뭄 해갈되나…"안심 일러" 정부, 대응 총력

기사등록 2026/08/15 07:00:00

행안부, '관계부처 합동가뭄 TF' 강화해…대응단 신설도

가뭄 심화 계속…생활·공업용수 2곳·농업용수 6곳 '심각'

광복절 연휴 '최대 150㎜' 비 소식…남부지역 해갈 기대

행안부, 당분간 범정부 총력 대응 "연휴에도 상황 철저"

그간 비 적게 내려…가뭄 완전 해소까진 충분치 않기도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1일 경북 청도군 삼신지 바닥이 폭염과 가뭄으로 바짝 메말라 있다. 2026.08.11.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광복절 연휴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경남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극심한 가뭄이 해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다만 이번 강수만으로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연휴 기간에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기존 '관계부처 합동 가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 격상하고, 산하에 '남부지역 가뭄 대응단'을 신설하는 등 가뭄 관련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경남 밀양의 저수율이 23.7%로, 평년(74.3%) 대비 32.2% 수준까지 낮아지는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 19곳과 용수댐 12곳 가운데 청도 운문댐 저수율은 24.5%, 섬진강댐 저수율은 17.8%로 가뭄 '심각' 단계다.

생활·공업용수 부문에서 가뭄 '심각' 단계는 하천 및 수자원 시설에서 생활 및 공업용수 부족이 확대돼 하천 및 댐·저수지 등에서 공급 제한이 발생했거나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농업용수 가뭄도 심화하고 있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을 보면 전날 기준 가뭄 '심각' 단계는 6곳이다.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는 평년 저수율 대비 현재 저수율이 40% 이하인 경우다.

경남 밀양(현재 저수율 23.7%·평년 대비 32.2%), 함안(24.9%·37.6%), 의령(27.8%·38.9%), 창녕(28.6%·39.9%), 거제(28.7%·36.5%)와 울산 울주(30.7%·39.5%)가 해당된다.

여기에 평년 대비 저수율이 40~50%인 가뭄 '경계' 단계도 15곳에 달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남 창원(현재 저수율 28.5%·평년 대비 41.7%), 진주(28.6%·40.5%), 김해(26.8%·47.7%), 하동(27.4%·41.2%) 등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비가 내린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6.08.14. photo1006@newsis.com

이런 가운데 광복절인 이날부터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극한 가뭄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남부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16일 새벽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15~16일 예상 강수량은 전라권 30~80㎜, 경남권 50~100㎜, 제주도 30~80㎜ 등이다.

특히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는 최대 1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경남 등 남부지역 해갈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한 달간 비가 워낙 적게 내린 탓에 가뭄을 완전히 벗어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한 달간 남부 지방에 내린 비는 58.5㎜로, 평년의 같은 기간 강수량(241.9㎜)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남부지방 중에서도 경남권 강수량은 16.6㎜로 평년(267.5㎜)의 6.1%에 그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예보상 최대 강수량이 100~150㎜ 수준인데, 이 정도 비로는 당장 가뭄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 12일 오후 경남 사천시 서포면 비토마을에서 전남 순천소방서 왕조119안전센터와 삼천포119안전센터에서 파견된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를 이용해 바짝 마른 논에 물을 대고 있다. 2026.08.12. con@newsis.com
이에 정부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당분간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를 단장으로 하는 남부지역 가뭄 대응단은 재난관리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각 기관이 비축·관리 중인 급수차, 양수기, 펌프 등 가용 장비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남부 지역으로 수송·배치할 계획이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도 보유 중인 가뭄 대응 자원을 남부 지역에 지원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교부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등 가용 예산을 신속히 투입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1일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을 경남 지역에 투입한 소방청은 동원령을 당분간 연장하고, 급수지원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 밖에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자체 등은 저수지 물채우기, 살수차 운반급수, 제한급수, 하천 유지용수 감량, 비상용수 긴급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광복절 연휴 기간에도 비상 근무를 이어가고, 가뭄 상황과 피해 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등 범정부 대응에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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