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 분리교섭 추진…동행노조, '공통재원' 요구
"분리교섭하면 재원도 부문별로 귀속돼야"
일각서 "노조 일관된 원칙 정립 필요" 지적 나와
부문별 특수성을 이유로 교섭을 나누면서 특정 부문 성과로 조성된 재원을 전사가 나눠 갖자는 것은 성과 연동 보상 원칙과 정면 충돌한다는 분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DX부문과 DS부문을 나누는 분리교섭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노조는 지난 5월 DS·DX 투 트랙 교섭 체계 개편을 발표하고 6월 위원장 재신임 이후 노동위원회 교섭단위 분리 제도를 활용한 DS부문 별도 교섭 추진을 공언했다. 지난달에는 DS부문 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 구성원 위주로 꾸려져 있다.
반면, DX부문 위주인 동행노조는 수원 집회에서 '2027년 전체 직원을 위한 전사 재원의 사전 확보와 투명한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DX부문 1인당 자사주 1000주 요구는 DS부문 성과로 쌓인 재원을 부문 실적과 무관하게 배분하라는 요구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분리교섭은 부문별 실적과 여건에 맞게 따로 협상하자는 논리에 기초하는데, DS부문 성과 재원의 전사 배분을 요구하는 것은 분리교섭의 전제를 부정하게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부문별로 따로 교섭한다면 재원도 부문별로 귀속되는 것이 논리적 귀결이고, 공통재원을 원한다면 전사 단일 교섭이 앞뒤가 맞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DX·DS를 재무·인사까지 분리해 사실상 별도 회사처럼 운영하고 있으며 성과급 재원도 분리돼 있다.
2024년 반도체 불황기에 DS부문은 성과급을 받지 못했던 반면, DX부문의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연봉의 50%를 받았다.
회사는 DX부문 직원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했고 임금 6.2%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전사 공통 적용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노조가 분리든 통합이든 일관된 원칙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며 "유리한 논리를 취사 선택해서는 교섭 상대와 조합원 모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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