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자동기상관측장비 40.2도 관측
녹지 양극단 서초·동대문구 온도 편차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의 열기를 낮추는 녹지의 역할이 주목 받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의 평균 기온은 30.2도에 달했다. 13일 가운데 10일이 낮 최고기온 34도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오후 노원구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40.2도가 관측됐다. 서울 지역 관측 지점에서 40도 이상이 기록된 것은 2018년 8월 1일 이후 8년 만이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시민이 실제로 경험하는 더위가 같지 않다.
녹지는 이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종의 '도시의 에어컨' 역할을 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낮 동안 태양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열을 다시 내뿜는 반면 나무는 수관으로 직사광선과 복사열을 가리고 잎의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의 열기를 식힌다.
녹지가 많은 자치구들에서 폭염 저감 효과가 더 컸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서울사무소가 지난 6월 서울 25개 자치구를 분석한 결과 녹지 면적이 가장 넓은 서초구는 19.6㎢, 가장 작은 동대문구는 1.3㎢로 1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는 온도 차이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의 2024년 위성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평균 지표면 온도는 43.0도였지만 서초구는 37.8도로 5.2도 낮았다. 녹지 면적이 1㎢ 늘어날 때 지표면 온도가 약 0.23~0.25도 낮아지는 상관관계도 나타났다.
2022년 한국조경학회지에 실린 서울숲 미기상 연구에 따르면 2022년 7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울숲 광장부와 수변부의 기온은 주변 상업지역 도로보다 각각 평균 2.7도와 2.9도 낮았다.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에는 격차가 각각 5.5도와 7.4도까지 커졌다.
이동 속도가 느리거나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어린이·장애인에게 생활권 안 나무와 그늘은 편의 시설을 넘어 기후 복지의 문제라고 시는 짚었다.
시 관계자는 "폭염이 일상화되는 '40도 시대'에는 도시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얼마나 많은 주택과 건물을 공급하느냐뿐 아니라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 얼마나 많은 나무와 그늘을 확보하고 기존 녹지를 얼마나 지켜내느냐도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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