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밀러함부터 증기식 으로…포드·케네디·엔터프라이즈는 전자식 유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안보 대통령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변경 대상은 4번함 도리스 밀러함과 이후 건조될 포드급 항모다. 제럴드 R. 포드함 등 1~3번함은 전자기식 체계를 유지한다.
미 해군은 2023년 제너럴아토믹스와 도리스 밀러함용 전자기식 항공기 발사체계(EMALS)와 착함 제동장치(AAG)의 제작·설치 등을 위한 12억4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제너럴아토믹스는 관련 장비 제작이 절반 가까이 끝난 현시점에서 계획을 바꾸면 추가 비용과 일정 차질, 장비를 함정에 통합하는 과정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비용 추산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EMALS는 증기압 대신 전기에너지와 전자기력으로 함재기를 발사하는 장치다. 포드급 항모는 주요 설비를 전기로 작동하도록 설계돼 증기식 캐터펄트에 필요한 배관과 공간이 없다. 증기식으로 되돌리려면 선체 내부를 대폭 재설계해야 한다.
포드함의 EMALS는 개발 초기 잦은 문제를 겪었지만 지난 3월까지 항공기를 3만6863차례 발사했다. 미 해군은 지난 2월 EMALS와 새 착함 제동장치를 이용해 니미츠급보다 더 높은 빈도로 항공기를 발진·회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해군 전문가는 전기식이 증기식보다 신뢰성이 높고 정비비도 적게 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군의 초기 자료를 근거로 포드급의 연간 운용비가 니미츠급보다 약 1억달러(약 1420억원) 적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신 항모 푸젠함에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탑재했다. 프랑스도 차세대 항모에 같은 EMALS를 탑재할 계획이다.
포드급을 건조하는 미국 조선업체 HII는 해군과 협력해 도리스 밀러함에 필요한 설계 변경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도리스 밀러함은 올해 배의 뼈대가 되는 첫 대형 선체 구조물을 건조 도크에 올려 본격적인 조립을 시작할 예정이며, 2034년 2월 미 해군에 인도될 계획이다. 증기식 복귀에 따른 추가 비용과 일정에 미칠 영향은 국방부와 해군이 마련할 전환 계획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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