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는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져
장시간 공복, 담석증 발병 위험 높일 수 있어
'올바른 식습관'에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해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은 물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등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의료계는 지적한다. 실제 연구에서도 이 같은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하루 총 섭취 열량과 신체활동으로 소비하는 열량의 균형을 알맞게 유지하는 여성이 극심한 에너지 부족 상태에 있는 여성보다 수면 부족(하루 6시간 이하의 '짧은 수면)을 겪을 위험이 약 29%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2022년)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의 식습관과 신체 활동량을 측정해,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24시간 회상법)에서 기초대사량 및 신체활동 에너지 소비량을 뺀 ‘EIEB’ 지표를 산출했고, 이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4개 그룹(1분위~4분위)으로 분류해 짧은 수면 위험도를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많이 먹을수록 잘 자는 것이 아니라 쓰는 만큼 알맞게 챙겨 먹는 균형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가 남는 3분위군과 과다 섭취한 4분위군 역시 1분위군 대비 위험이 각각 25%, 24% 낮아졌다. 반면 남성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여성은 연령이나 신체활동 수준과 관계없이 극심한 에너지 부족을 벗어나 균형을 유지할 때 수면 부족 위험이 일관되게 감소했다. 특히 식사의 질이 낮거나, 활동적인 직업에 종사하거나, 주말 보충 수면을 하지 않는 경우 이처럼 소모하는 만큼 에너지를 든든하게 채워 균형을 맞췄을 때 수면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무작정 덜 먹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수면을 해칠 수 있으며, 수면 건강을 지키려면 성별과 직업, 활동 특성에 따라 에너지 균형 목표를 달리 잡는 맞춤형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간헐적 단식이나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다이어트는 '담석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 식사량을 줄이면 담낭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져 담즙 정체를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담석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양근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해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다이어트까지 더해지면 담낭이 담즙을 배출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담즙 정체를 유발해 담석이 생길 위험을 높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식습관이 필수다. 장시간 공복을 피하고,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하루 세 끼를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담석증 뿐만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은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의료계는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권영근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교수는 "약물 치료나 수술은 비만 치료의 중요한 도구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하지만 이를 통해 얻은 체중 감량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변화가 아닌 꾸준한 노력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것은 체중을 감량한 후에도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고,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영근 교수는 "급격한 체중 감량을 피하고,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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