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앤·신세계 인터 호실적 기록
미샤·클리오도 해외 매출 늘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70억 달러(약 11조원)로 집계됐다. 역대 상반기 실적 가운데 최대 규모로, 상반기 수출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수출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개별 화장품 기업의 실적에서도 해외 사업 확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K-뷰티 호황을 이끌고 있는 인디 브랜드부터 한때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도했던 1세대 로드숍까지 나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113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2241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수익성도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85% 증가했다. 순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전분기 대비 117% 늘었다.
1분기 미국과 유럽 등 수출국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낮아졌던 수익성이 2분기 들어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에서의 제품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출시한 립오일은 국내와 일본, 미국 등에서 100만개 이상 출고됐으며 일본 '메가와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이달 말에는 미국 대형 유통채널 600여개 매장 입점도 예정돼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인수한 어뮤즈의 해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4월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일본, 북미 등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어뮤즈는 현재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 등 24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유럽과 러시아 시장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는 등 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실적도 확대됐다. 비디비치와 연작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각각 50% 이상 성장했고, 헤어케어 브랜드 '저스트 에즈 아이엠'은 국내 약국과 중국 등으로 유통망을 넓히면서 매출이 207% 증가했다.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2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52.5%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해외 사업이다.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까지 확대됐다.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급증했고 유럽 매출도 48% 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부츠와 슈퍼드러그, 독일 DM 등 주요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면서 판매 매장 수를 전년 대비 약 2배로 늘렸다. 중국과 중동 매출도 각각 31%, 50% 증가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230%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13.4%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당기순이익도 137억원으로 607% 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외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동시에 이뤄진 결과다. 국내 매출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해외 매출은 41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 매출은 58% 증가했다. 아마존 아이 카테고리 판매 호조에 더해 얼타뷰티와 올리브영 US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한 것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K-뷰티 성장 무대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수출 호조가 일부 대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인디 브랜드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세대 K-뷰티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K-뷰티 호황의 저변이 한층 넓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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