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벨렘시는 2년 전 뎅기열 대유행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이후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여름 모기 매개 질병 발생률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고열과 두통, 심한 근육통과 관절통 등을 일으킨다. 방치할 경우 혈관이 파열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브라질에서는 뎅기열이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2024년 브라질의 뎅기열 감염자는 100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6000명을 웃돌았다. 같은 해 뎅기열 사망자는 전년보다 약 4배 증가했고, 벨렘에서는 약 7배까지 치솟아 병원마다 환자가 몰렸다.
거듭된 시행착오를 겪은 브라질은 새로운 방역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대 규모로 지어진 이른바 '모기 공장'이다. 이곳에서는 뎅기열 바이러스가 모기 안에서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는 볼바키아균을 지닌 모기를 길러낸다. 이렇게 키운 모기를 지역에 풀어놓으면 번식 과정에서 볼바키아균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고, 결과적으로 뎅기열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일 수 있다.
벨렘시는 모기 퇴치와 함께 쓰레기 처리와 하수 관리 등 기본적인 방역도 강화했다. 파라 연방대학교 미생물학자 모이세스 실바 등 학계 전문가들과 협력해 지역별 뎅기열 환자 분포와 모기 유충·알 포획 데이터를 분석하고 계절별 모기 개체 수를 파악했다.
이를 통해 집중적인 방역이 필요한 취약 지역을 찾아냈는데, 상당수가 저소득층 밀집 지역과 빈민가였다.
특히 실바 박사는 특수 유충 살충제 분배통을 시범 운영할 10개 도시 목록에 벨렘을 포함하고, 공무원 교육과 장비 지원 예산을 마련해달라고 보건부에 청원했다.
개당 2달러(약 2800원)도 안 되는 이 유충 살충제는 암컷 모기를 이용해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모기 번식지까지 살충제를 퍼뜨리는 방식이다. 기존 모기덫이 암컷 모기를 잡는 것과 달리, 암컷 모기 자체를 살충제의 운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실바 박사는 "모기를 모기 퇴치에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이 덫의 핵심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벨렘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강화했다.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모기 퇴치법과 뎅기열 증상을 알리고, 증상이 심해지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교육했다.
시 보건부 소속 직원 1000여 명 가운데 약 3분의 1은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업무에 투입됐다. 해충 방제 요원들은 집집마다 찾아가 물통 뚜껑을 덮고 비가 온 뒤 물이 고인 곳을 닦아내는 등 생활 속 예방법을 안내했다. 유충 구제제가 설치된 가정은 매달 방문해 살포제를 보충하고 장치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이고르 노르만도 벨렘 시장은 "예전에는 부유한 지역, 즉 시 중심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제는 그 관심을 시 전역으로 분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여름 모기 매개 질병 발생률이 70%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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