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새 2조 늘었지만 현장은 '발동동'…잔금대출 숨통 트일까

기사등록 2026/08/13 06:00:00

5대 은행 집단대출 잔액 148조 넉 달간 2.2조↑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 수도권에 5만 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하는 주택 공급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신규 공급 후보지로는 강남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비롯해 용산어린이정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여의도 부지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08.0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이 넉 달 새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중도금·잔금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은행들의 공급 여력이 제한되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현장에서는 여전히 잔금대출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6일 기준 148조2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지난 1월 2조4143억원, 2월 2조1348억원, 3월 1조6924억원 줄어들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4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넉 달 넘게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4월 이후 늘어난 집단대출 규모는 2조2779억원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중도금·잔금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권의 잔금대출 공급은 수요 만큼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잔금대출을 구하기 어렵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은행들이 우선 배정한 잔금대출을 받기 위해 입주 예정자들 간 '선착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은행권에서 마련하지 못한 잔금을 대부업체나 P2P 후순위 담보대출로 충당하는 방안도 공유되고 있다.

이에 잔금대출 등 일부 집단대출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계약을 마친 입주 예정자가 총량 규제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다만 잔금대출이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입주 예정자들이 필요한 자금을 전액 충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은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분양가와 시세 간 격차가 큰 단지에서는 은행이 분양가와 감정가 중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담보가치를 산정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주별 대출 한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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