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방한객 1071만명…전년 동기比 21% 증가
1~7월 카드 소비액 12조…전년 동기比 48% 껑충
신세계·현대·롯데百, 외국인 효과에 역대급 실적
편의점도 K-푸드 인기에 수혜…특화 상품 강화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유통업계의 호실적을 외국인 관광객이 이끌고 있다. 상반기 방한 외국인이 1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들의 국내 소비도 가파르게 늘면서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주요 유통채널이 '관광객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소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신용카드 소비액은 총 12조812억597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1514억7927만원과 비교하면 약 48.2%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 공연을 비롯한 K-콘텐츠 관련 행사에 5월 초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등 주요국 연휴까지 맞물리면서 방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객 증가가 실제 소비 확대로 이어지면서 유통업계 실적에도 힘을 보탰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5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은 35%, 패션은 10.1%, 리빙과 식품은 각각 16.6%, 13.7% 늘어 전 상품군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 사업의 2분기 총매출은 2조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5% 늘어난 108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의 상반기 연결 기준 총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6조3558억원, 36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고객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순매출은 1조2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7.7% 늘어난 246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 주요 점포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상반기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무역센터점은 131% 증가했다. 두 점포 모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까지 올라왔다.
롯데백화점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패션을 중심으로 한 전 상품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했다. 2분기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8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1197억원이었다.
롯데쇼핑은 외국인 수요를 추가로 끌어들이기 위해 하반기에도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다. 명동과 잠실 등 주요 관광상권을 중심으로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전용 멤버십 등 계열사 연계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2분기 외국인 매출은 외국인 결제수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다. 몬치치와 쯔양 시리즈 등 지식재산권(IP) 협업 상품을 비롯한 차별화 상품이 외국인 고객 유입에 힘을 보탰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2조3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714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점 일 매출도 7.5% 증가했다.
CU는 방한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상품특화점을 운영하는 등 외국인 고객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해외 식재료 운영점도 도입하면서 고객층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범위가 K-패션·뷰티·푸드와 편의점 상품 등으로 넓어지면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도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 주요 업체들이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만큼 방한객을 둘러싼 유통업계의 고객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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