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링·무화면 웨어러블 부상에 제품군 재편 검토…AI·건강 기능 강화
초고가·보급형까지 라인업 확대 가능성…급진적 변화는 수년 뒤 전망
스마트워치 중심이던 웨어러블 시장에서 스마트링과 화면 없는 건강관리 기기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자 애플도 기존 애플워치의 틀을 넘어 제품군 자체를 다시 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제품 형태는 확정되지 않았고 급격한 변화가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사각 화면 벗어나 원형·무화면까지…애플워치 '원점 재검토'
11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디자인팀은 애플워치 제품군을 폭넓게 재검토하고 있다. 검토 대상에는 화면 크기와 형태가 다른 애플워치뿐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아예 없는 건강·운동 추적용 기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플은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애플워치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첫 애플워치 출시 이후 현재까지 모든 제품이 둥근 모서리를 갖춘 사각형 화면을 사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징적인 변화다. 다만 원형 애플워치가 실제 출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신 화면 없는 웨어러블은 보다 현실적인 변화 후보로 꼽힌다. 스마트폰 알림과 앱을 손목에서 확인하는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착용자의 심박수·수면·운동 등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 형태다.
애플은 이와 함께 현재 애플워치 울트라와 에르메스 모델보다 더 비싼 초고가 제품, 애플워치 SE보다 저렴한 보급형 제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 주춤할 때 링·무화면 부상…애플도 '손목 화면' 밖으로
애플의 고민은 웨어러블 시장의 무게중심 변화와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1억457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반면 올해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연간 1억5970만대로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대로 스마트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DC는 올해 스마트링 출하량이 490만대로 전년보다 12.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인 손목밴드 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화면 없이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는 기기는 운동·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수요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 역시 스마트링과 무화면 피트니스 기기의 확산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와 '건강' 앱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해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기기에서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해석하고 조언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려는 구상도 검토 중이다.
애플은 여전히 스마트워치 시장 선두다. IDC 집계에서 올해 1분기 애플의 스마트워치 출하량 점유율은 21.5%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도 올해 2분기 매출 78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74억400만달러보다 약 6.5% 증가했다.
다만 경쟁 영역 자체가 스마트워치에서 스마트링·AI 안경·무화면 건강관리 기기 등으로 넓어지면서 기존 애플워치만으로 시장 변화를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가을 공개 전망인 애플워치 시리즈12와 울트라4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 현재까지 전해진 내용으로는 새로운 프로세서와 색상, 건강·운동 기능 개선 등이 중심이며 외형은 기존 제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이 원형 화면이나 무화면 웨어러블 등 어떤 형태를 최종 선택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제품군이 실제 시장에 나오더라도 급진적인 변화는 수년 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애플이 애플워치를 단순한 '사각형 스마트워치'가 아닌 다양한 건강·AI 웨어러블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스마트링과 화면 없는 기기가 성장하면서 손목 위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웨어러블 시장의 경쟁 구도도 다시 짜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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