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3% 성장 전망↑…멈춰선 고용은 불안 요인

기사등록 2026/08/10 16:12:48

KDI "반도체 중심으로 경제 개선세 확대"

주요 IB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 3.2%로 상승

정부 이어 한은·KDI도 이달 3% 대로 높일 듯

수출·생산·투자 개선세에도 고용 부진은 지속

올해 취업자 증가 10.3만명 그친다는 전망도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우리나라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5년 만에 3%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어서 경기 개선세가 민생 회복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매우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경기 판단에 대한 표현은 7월 '완만한 개선 흐름'에서 8월 '개선세가 확대'로 긍정적 평가가 한층 강화됐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등 전반적인 산업활동 지표가 전반적인 개선 흐름에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7월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품목(178.2%)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2.8%나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중동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했다. 1분기(3.8%)에 이어 고성장의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면서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은 잇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4%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말 기준 3.2%로 한 달 만에 0.2%p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였던 2021년 4.7%를 기록한 뒤 2022년 2.9%, 2023년 1.5%, 2024년 2.2%, 2025년 1.0%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성장률이 3%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3.0%로 제시했다. 당초 2.6%를 전망한 한국은행과 2.7%를 예상한 KDI도 이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고 노동자들의 임금 증가세도 정체되는 등 경기 개선의 온기가 민생 회복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딘 편이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 증가해 1분기 평균(18만3000명)에 못미쳤다. 올해 2월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특별급여가 급증했음에도 1~5월 상용근로자의 실질급여 평균 상승률은 0.8%에 그쳤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취업자수가 전년보다 10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을 기존 전망치(21만명)에 비해 절반으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또 중동정세 불안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인데다 물가가 여전히 연초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6월 3.2%에서 7월 2.8%로 떨어졌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은 2.5%에서 2.6%로 오히려 올랐다.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경기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KDI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이고 고용 여건도 둔화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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