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여파로 5~9일 경기 전면 취소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던 프로야구는 전국을 강타한 극한 폭염으로 인해 멈춰섰다.
지난달 말부터 더위가 극심해진 지난달 말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폭염 대응에 나섰고, 이달 1일부터는 폭염 취소 경기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KBO가 기상청의 폭염 특보에 따라 운영 기준을 세분화한 4일 폭염중대경보가 아닌 폭염경보만 발효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이 정상 개최됐다가 관중이 쓰러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자 KBO는 5, 6일 경기를 취소하고 폭염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이후 6일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세부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7~9일 주말 3연전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에 대표팀 선수를 차출해 시즌을 중단한 시기를 제외하고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기타 사유로 중단된 것은 코로나19가 덮친 2021년 7월 이래 5년 만에 역대 두 번째였다.
갑작스럽게 생긴 폭염 휴식기에 각 구단들은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르고, 각기 훈련을 하며 실전 감각 유지에 힘썼다.
멈춰섰던 프로야구는 11일 잠실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전, 창원 KT 위즈-NC 다이노스전, 고척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전, 인천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전, 광주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으로 정규시즌을 재개한다.
갑작스럽게 생긴 폭염 휴식기가 리그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차출돼 이번 휴식기가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폭염 휴식기 전 연승 가도를 달린 선두 KT의 상승세가 리그 재개 후에도 이어질 지가 관심사다.
KT는 후반기 이후 치른 14경기에서 12승 1무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선두로 도약했다. 지난달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패배해 9연승이 중단됐던 KT는 이후 6경기를 내리 이기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투타가 균형을 이루면서 상승세를 뽐내던 KT는 8일 동안 휴식 후 실전에 나선다.
폭염으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1위에서 밀려난 삼성은 휴식기 이후 반격을 노린다.
삼성으로선 극심한 더위 속에 기대에 밑도는 투구를 펼쳤던 크리스 페덱, 오스틴 보스가 휴식을 취한 것이 반갑다.
전반기를 선두 삼성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로 마쳤던 LG는 후반기에 16경기에서 3승 1무 12패에 그쳐 3위로 떨어졌고, 4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3위 LG를 맹렬하게 추격하던 4위 두산이 휴식기 이후에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가을야구 막차 경쟁은 폭염 방학 이후 한층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KIA가 5위를 지키는 가운데 한화가 4경기 차 뒤진 6위로 추격 중이다.
지난 1일부터 경기가 모두 폭염으로 취소돼 무려 열흘 동안이나 휴식을 취한 KIA와 NC는 실전 감각을 최대한 빨리 되찾는 것이 숙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