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맥북 등서 제품 검증…중국 판매 기기 탑재 목표
美 규제·백악관 판단 변수…CXMT 글로벌 D램 점유율 7%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기기에 CXMT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이 회사와 초기 단계의 공급 협상을 진행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을 포함한 여러 제품군에서 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애플이 CXMT와의 거래에 대해 백악관의 승인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업들의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애플도 전 세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만큼, 중국산 메모리를 확보할 경우 공급난과 비용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 제조업체 HP와 에이서도 메모리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 CXMT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변수다. 미국 연방 규정은 미국 기업이 CXMT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기술적 세부 사항이나 제품 사양에 관한 정보 공유도 제한한다.
이에 따라 애플이 CXMT에 맞춤형 반도체를 주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이미 생산된 범용 제품을 구매하거나 가격을 협상하는 것은 허용된다. 애플은 통상 제품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품을 자사 기기에 맞춰 설계하는 만큼 CXMT의 범용 제품을 채택하려면 일부 제품 설계를 변경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남아 있다. 미 국방부는 CXMT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명단에 포함하고 있다. 일부 미국 정책 당국자들은 CXMT가 애플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주문을 확보할 경우 미국의 기술 노하우에 접근하고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CXMT의 기술력과 생산능력도 당장 애플의 공급난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CXMT의 기술력이 여전히 해외 경쟁업체에 뒤처져 있다고 보고 있다.
생산능력도 올해 이미 최대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어 신규 해외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XMT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HP와 에이서 역시 제한적인 물량만 확보한 상태로 내년 공급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다만 CXMT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올해 2분기 매출은 강한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의 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도 7%까지 높아졌다.
CXMT의 상당수 제품은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는 오히려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빠듯한 공급과 해외 경쟁업체보다 높은 생산 비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XMT는 현재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기술기업에 우선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규 공장 건설을 통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지칭하며 "문제는 CXMT가 '어떻게' 메모리 빅3에 진입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진입하느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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