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디스 앤드 댓(THIS & THAT)', 자급자족의 본질 증명
타협 대신 스스로 개척한 청춘의 궤적
창빈의 어록에서 비롯돼 이제 팀의 상징이 된 '줏대'는 단순히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맹목적 고집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이 정해놓은 '아름다운 정답'이라는 잣대를 좇는 대신, 자신이 선택한 길이 다소 투박하더라도 스스로의 확신과 책임감을 통해 기어이 아름다운 것으로 살아내는 실존의 언어다.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대상을 대하는 스스로의 태도로 말미암아 마침내 빛을 발하게 만드는 내면의 힘. 스트레이 키즈는 대중성과 마니아성이라는 이분법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직조해 내는 방식으로 음악적 방향성을 확립했다. 그리고 이 단단한 줏대는 팬덤 '스테이(STAY)'가 흔들림 없이 발 딛을 수 있는 굳건한 토대가 된다.
음악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곡을 짓는 작법과 정확히 포개어진다. 타이틀곡 '디스 앤드 댓(This & That)'은 이러한 삶의 태도가 고유의 칠(Chill)하고 쿨(Cool)한 무드 위에서 어떻게 여유로움으로 승화되는지 보여준다. 팀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 방찬, 창빈, 한)가 주조한 이 힙합 트랙은 끈적한 중독성을 지닌 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것저것 다 해내겠다"는 선언을 무겁지 않게 던진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경계를 허물며 다채롭게 뻗어나간다. 브라스와 마칭 드럼이 웅장하게 진동하는 앤섬곡 '런 잇(RUN IT)', 첫눈에 빠진 사랑의 감정을 역동적으로 그린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애프터 유(After You)', 셔플 리듬 위로 특유의 위트가 번뜩이는 힙합 트랙 '파밍(FARMING)', 귀에 감기는 훅이 돋보이는 록 '아이 두(I Do)', 냉정한 이별을 담담히 관조하는 어쿠스틱 힙합 '웨이 아웃(Way Out)', 늦여름의 향수를 밴드 사운드로 일깨우는 '그날', 그리고 축제의 열기를 극대화한 '디스 앤드 댓 (페스티벌 버전)(This & That (Festival Version))'까지 총 8곡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짜임새 있게 맞물려 있다. 이전 앨범보다 대중성에 무게의 추가 다소 기울어져 있지만 '파밍' 같은 곡은 스트레이 키즈의 기존 색깔을 영리하게 가져왔다.
미니 앨범 '오디너리(ODDINARY)'부터 '두 잇(DO IT)'까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은 그 단단한 줏대가 빚어낸 자연스러운 궤적이다. 해외 남성 아티스트 최초로 입성하는 도쿄 국립경기장 단독 공연, 미국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The Governors Ball Music Festival)'에 이어 브라질 '록 인 리오(Rock in Rio)' 헤드라이너로 출격하는 거대한 외연의 확장 역시, 자신들의 내면에 깊숙이 뿌리내린 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17일 공개 예정인 22일 자 '빌보드 200'에서 '디스 앤드 댓'으로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빌보드 200' 9연속 1위는 K-팝 자체 최다 기록 경신이다. 특히 미국 내 스트레이 키즈 앨범 첫 주 최다 판매량 기록도 쓸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