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5.5조 급증한 데 이어 4영업일 평균 1.6조 몰려
증시 떠나는 개미들…은행 예금으로 '역머니무브' 가속화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영향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연일 급등락을 이어가면서 자금을 안정적으로 예치하려는 수요가 점차 불어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기 전환으로 은행권 수신상품 금리도 오르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예금으로 빠르게 몰리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일 기준 991조4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984조9399억원에서 이달 들어 일주일 새 6조5042억원 더 불어난 규모다.
4영업일 만에 하루 평균 1조6260억원이 넘는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5대 은행 정기예금은 990조원을 넘어 100조원대 규모를 향해가는 상황이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5조5401억원 급증한 바 있다. 앞서 5월 7조5327억원, 6월 4조6837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했다.
7월 증가폭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던 지난 2022년 10월(47조7231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5대 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6일 기준 44조8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45조23억원에서 이달 들어 1123억원 줄고 있다.
정기적금은 지난달 1조9179억원 빠진 바 있다. 앞서 4~6월에는 석 달 연속 늘면서 7624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일 기준 664조1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65조8879억원에서 이달 들어 1조7478억원 빠지고 있다.
가계와 기업의 유동자금이 예금 등으로 향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56조4049억원 급감한 바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예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는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6일 기준 104조712억원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6월 4일 기준 139조6948억원 대비 두 달 만에 25.5%(35조6236억원) 빠진 규모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올라가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수신상품 이자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전 2% 후반대를 유지하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3% 초반대로 올라왔다.
5대 은행의 우대금리 포함 1년 만기 최고금리는 3.2~3.3%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은 7~8%대 적금 등 고금리 특판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역머니무브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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