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면 무조건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는 오랜 통념과 달리, 단순히 반려동물을 기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는 삶의 질이나 건강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스위스 바젤대학교 심리학부 라헬 마르티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반려동물 소유와 인간의 건강 및 웰빙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스위스 성인 2300여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 여부, 동물과의 접촉 빈도, 애착 정도, 심리적 웰빙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은 주관적 건강 상태나 삶의 만족도, 외로움 해소, 의료 기관 이용 빈도 등 주요 지표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항목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다소 좋지 않게 인식했으며, 건강에 해로운 행동도 조금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뚜렷한 웰빙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 요인으로 반려동물과 주인 간의 관계의 질을 꼽았다.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고 교감이 깊은 사람일수록 정서적 지지를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유대감은 다른 반려동물보다 개를 키우는 경우, 또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마르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여부만으로 건강이나 행복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반려동물이 건강과 심리적 안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면 사람과 반려동물이 맺는 관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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