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스피 꿈 이어질까'…여의도는 눈높이 하향, 해외IB는 "더 간다"

기사등록 2026/08/07 06:00:00

대신證 1만1500p→9300p 신한證 1만1000p→8800p

골드만 1만2000p·JP모건 1만2500p…JP모건 '비중확대'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을 돌파했던 지난 6월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기념 타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스피가 급락 이후 60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장세가 '장기 하락장의 시작'인지 '강세장 내 일시적 조정'인지를 놓고 국내외 증권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여의도 증권가는 최근 시장 변동성과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반영해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1만 포인트 아래로 낮추며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이 아닌 강세장 속 기술적 조정으로 판단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8% 급락한 6296.3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19일 장중 9384.59포인트를 기록하며 고점을 새로 쓴 코스피는 불과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9일 장중 5262.77포인트로 수직 낙하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43.9%에 이른다. 이후 지난달 31일 단 하루만에 17.91%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6000~650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3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1만1500포인트에서 9300포인트로 낮춰잡았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달 30일 금리인상과 주당순이익(EPS) 변동 등을 반영해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만1000포인트에서 8800포인트로 낮추며 '만스피'의 꿈을 접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치 하향의 배경에 대해 "채권금리 인상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해 반도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8배에서 7배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의미있는 분기점은 6500~6800선"이라며 "해당 지수대 안착에 성공할 경우 1차적으로 선행 PER 7배 수준인 8200선, 이후에는 8배 수준인 9300선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노동길 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이익이 아니라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의 조정"이라며 "시장은 현재 컨센서스의 60%만 믿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당순이익(EPS)과 적정 PER, 주식시장의 컨센서스 수용률을 분리해 밴드 목표치를 3분기 8300포인트, 하반기 8800포인트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개별종목에 대한 목표가도 줄줄이 낮춰잡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된 목표가 하향 리포트는 828건에 이른다. 이달 들어서도 200건에 육박하는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쏟아졌다.

반면 글로벌 IB들은 한국 증시의 상승 추세가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현재 코스피 시장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비관론을 반영하고 있다"며 12개월 코스피 목표지수 1만2000포인트를 유지했다. 투자 의견도 기존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일 한국 증시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치는 기존 9000포인트를 유지하고, 단기 예상 범위를 5500~1만500포인트로 제시했다.

JP모건의 경우 지난달 21일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12개월 목표지수 1만2500포인트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한국 증시를 짓눌렀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 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는 "반도체 메모리 업황,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비메모리 업종, 시장 위험·보상(리스크·리워드)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시장은 실제보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업황이 과거보다 더 강하고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메모리 경기,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자본시장 자금조달, 경쟁 심화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수들이 장기 호황 시나리오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모 전략가는 "2026~2028년 예상 이익 증가율(320%·35%·20%)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5.1배가 7.8배 수준으로만 상승해도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며 "역사적 평균보다도 1.3표준편차 낮은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관계, 과거 급락 이후 회복 사례, 경기순환 분석 등도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블레이크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한국 증시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쏠림 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코스피가 목표치인 9000까지 약 36%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시장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방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믹소 다스 JP모건 한국 주식시장 전략 총괄은 "한국 증시는 지난달 중순 이후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차입 축소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투자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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