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린 24세…월가 거물 돈 몰린 펀드, 7월 67% 급락

기사등록 2026/08/05 11:00:37

D1·그린옥스·XN·스트라이프 창업자 등 투자 참여

기관투자자 망설인 첫 펀드에 부유층·재단 자금 몰려

[뉴욕=AP/뉴시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장기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월가에서는 일본 장기금리 급등이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2022년 9월23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성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6.05.2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전문 투자경력이 없던 24세 창업자가 이끈 인공지능(AI) 헤지펀드에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거물들이 잇달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펀드는 차입금까지 동원해 AI 관련주에 집중했다가 7월 포트폴리오 가치가 67% 급락해 상장주식 대부분을 매각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펀드의 투자자 구성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투자자 명단에 댄 선드하임 D1캐피털파트너스 창업자, 닐 메타 그린옥스 공동창업자, 투자회사 XN을 세운 가우라브 카파디아의 재단, 페로즈 드완 전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 상장주식 부문 대표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선드하임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들이 자금을 맡긴 인물은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다. 아셴브레너는 전문 투자경력 없이 2024년 펀드를 설립했으며,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한때 450억달러 규모까지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펀드는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 등 AI 인프라 관련 종목을 일찍 사들여 높은 수익을 거뒀다. 운용자산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아셴브레너에게는 ‘AI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칭이 붙었고,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헤지펀드 중 하나로 꼽혔다.

통상 대형 헤지펀드의 자금은 연기금과 대학기금, 국부펀드, 프라이빗뱅크 등 기관투자자가 주축을 이룬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에는 이들과 달리 부유한 개인 투자자가 많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관투자자는 운용 실적이 축적되지 않은 펀드매니저에게 자금을 맡기는 것을 꺼렸다고 WSJ는 전했다.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인 패트릭 콜리슨과 존 콜리슨, 메타플랫폼의 AI 사업을 이끄는 대니얼 그로스와 냇 프리드먼도 투자자 명단에 포함됐다. 일부는 개인 명의가 아니라 재단이나 패밀리오피스 등 별도 법인을 통해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

외부 운용사에 좀처럼 자금을 맡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월가의 대형 트레이딩회사 제인스트리트도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카멀에서 열린 아셴브레너의 결혼식에는 롭 그래니에리 제인스트리트 공동창업자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고문인 그레이엄 던컨 이스트록캐피털 공동창업자, 드완 등이 참석했다.

세금·규제 서류를 분석한 펀드정보업체 올드웰랩스에 따르면 라니아케아 자선재단과 굿포에버재단도 펀드에 출자했다. 라니아케아의 대표 겸 이사는 제인스트리트 트레이더인 매슈 웨이지다. 굿포에버는 AI 안전과 정책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는 재단이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투자설명서는 펀드가 매입할 수 있는 증권의 종류와 포지션, 투자 집중도, 사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이 조항은 펀드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전략의 범위를 정한 것으로, 실제 차입 규모를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서울=뉴시스]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출처=밀건 연구소 25차 세계 총회 홈페이지) 2025.5.9. *재판매 및 DB 금지
연기금과 패밀리오피스, 국부펀드 등에 자문하는 액시아는 2025년 3월 아셴브레너를 만난 뒤 그의 지적 능력과 인맥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레버리지가 실제로 상당하다면 과도한 자신감이 위험관리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잠재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펀드와 투자자 사이의 논의를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는 최근 손실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아셴브레너에게 차입 투자 위험을 경고했다. 일부는 펀드의 소통과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대다수 헤지펀드처럼 매달 운용 성과를 알리지 않고 분기마다 수익률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변화와 위험 수준을 제때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7월 들어 주요 보유종목의 주가가 급락하자 대출기관들은 추가 증거금을 요구했다. 현금 마련에 나선 펀드는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에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매각했다. 비상장 투자 지분까지 모두 넘긴 것은 아니다.

최근 투자자 서한에 따르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7월의 67% 하락에도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80% 상승한 상태다. 상반기에 거둔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이 7월 손실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펀드에는 클라우드 스타트업 플루이드스택과 AI 반도체 스타트업 매트엑스, AI 개발업체 앤스로픽 등의 비상장 지분도 남아 있다. 앤스로픽 지분은 수십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WSJ는 앤스로픽의 연내 기업공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이들 비상장 지분이 향후 추가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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