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비용 삭감보다 물류 투자 선택…내년 마진 회복 기대"

기사등록 2026/08/05 08:47:09

8350억원 영업손실에도 "비용 구조 개선 진행"

올 3분기 조정 에비타 마진 3~4%p 축소 전망

[서울=뉴시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발생한 수익성 악화와 관련해 "비용 삭감보다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선택했다"며 내년부터 비용 구조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범석 의장은 4일(현지시간) 진행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예측했던 수요 곡선에 맞춰 물류 처리 능력(capacity)과 고정비를 계획해왔지만 현재 매출이 일시적으로 계획을 밑돌면서 관련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비용을 크게 줄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올바른 결정은 물류 처리 능력을 확대해 고객 경험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쿠팡의 최우선 가치는 고객 경험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비용과 마케팅 비용도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장은 "올해는 공급망에서 규모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이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재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늘린 마케팅 비용 역시 영향을 받은 기간이 지나면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팡의 운영 구조가 평상시에는 성장과 마진 확대를 가능하게 하지만 외부 충격 발생 시 단기적으로 실적에 더 크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물류 가동률과 규모의 경제를 정밀하게 계산해 운영하는 방식은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과 마진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며 "갑작스러운 충격이 발생하면 그 영향이 다른 기업보다 실적에 더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당시에도 급격한 수요 변화로 마진 압박을 경험했지만 이후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언급하며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0일 서울 시내 한 쿠팡 캠프에서 배송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2026.07.20. kgb@newsis.com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직선적인 개선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장은 "올해 회복 과정은 추석 연휴 시점과 계절적 비용 패턴 등에 따라 분기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영향을 받은 기간이 내년에 완전히 지나가면 프로덕트 커머스는 이전에 달성했던 성장률과 마진 구조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팡Inc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반영과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5억5600만 달러(약 8350억원)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억4900만 달러(약 2093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쿠팡Inc는 약 4억1000만 달러(약 6158억원) 규모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이 2분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한 조정 영업손실은 1억4600만 달러(약 2193억원)였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연결 매출 성장률이 고정환율 기준 8~9%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로켓 배송 등 주요 사업이 포함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마진 압박으로 3분기 조정 에비타(EBITDA)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난드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근본적인 개선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며 "2027년 중반까지 조정 에비타 마진은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쿠팡 본사. 2026.02.10.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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