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BMS 합병설에 주가 9%↓…주주들 "실익 없다"

기사등록 2026/08/04 12:17:17

BMS 특허 기간 만료 앞둬…"전략적·재무적 실익 없다"

항암제 라인업 강화 및 R&D 비용 절약 긍정 전망도

[서울=뉴시스]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경쟁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대규모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주주들 사이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2026.08.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경쟁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대규모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주주들 사이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BMS와 합병 소식이 전해지며 런던 증시에서 약 9% 떨어졌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약 4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제약 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투자자들은 BMS가 '특허 절벽' 기업이라는 점에 우려했다. BMS는 수년 안에 핵심 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나 독점권이 사라지면서, 매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 30대 주주 중 하나인 래스본즈의 수석 투자 이사 에반겔로스 아시마코스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2030년까지 연간 매출을 8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고, 장기적인 성장에도 문제 없다"며 "이번 소식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독일 액티브 자산 운용사이자 아스트라제네카와 BMS 주주인 유니온인베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르쿠스 만스는 "전략적으로나 재무적으로 아무 실익이 없다"며 "과거 대형 합병이 기업 가치를 훼손한 사례가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587억 달러 매출을 올린 기업으로, 암뿐 아니라 비만, 천식 등 여러 분야의 신약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30년까지 인수 합병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가 항암제, 심혈관 질환 치료제 부문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경쟁사 머크(Merck)의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에 비견되는 PD-1, PD-L1 억제제 계열 면역항암제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양사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여러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상호 보완할 수 있고, 연구개발(R&D)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취지다.

아스트라제네카 30대 주주 중 한 명은 "미국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그룹이 탄생할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시장의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 봤다.

FT는 "투자자 의견은 거래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가 신주를 3분의 1 이상 발행할 경우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양사는 합병설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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