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합의, 이란의 해협 통제권 인정할 듯-NYT

기사등록 2026/08/04 11:05:37

트럼프에겐 "이기지 못할 전쟁과 받아들이기 힘든 평화만"

핵 타결 난망…"우라늄 건드리지 말라" 선언으로 끝낼 가능성

[서울=뉴시스] 영국 해사무역기구가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사진. 미국이 이란과 오만 사이의 해협 합의를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2026.08.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 합의에 근접하고 있으나 결과는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사실상 추인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협의는 현재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은 이란이 통제하는 이란 가까운 항로를 이용하고 나가는 선박은 오만 인근 항로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근접하고 있다.

이란 당국자들은 통행료가 아닌 ‘서비스 요금’을 부과할 것이며 이란과 오만이 절반씩 나눌 것으로 밝힌다.

이에 대해 협상 내용을 잘 아는 한 미국 당국자는 3일, 이란 측 설명을 부인하면서 어떤 항로도 이란의 승인이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며,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합의가 자신이 지난 주말 이란에 대한 대규모 추가 공격을 취소하도록 만든 협상 재개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 합의는 이란과 오만이 해협 재개방을 협상할 수 있도록 60일의 기간을 부여하는 한편 그 기간 동안 미국과 이란이 보유한 준무기급 농축 우라늄 약 0.5t 등 농축우라늄 11t 상당의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상정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란과 합의한 양해각서는 60일 안에 핵 합의를 타결한다고 선언했으며 그 시한이 2주 뒤면 끝난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협상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가을이 한참 지나서야 시작될 것이며 그 이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당국자들은 비공개적으로 핵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경우 트럼프가 지난해 공습으로 지하에 파묻혀 있는 핵물질을 이란이 건드리지 말라고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다. 

트럼프에게는 해협 재개방이 정치적으로 중요하며 이에 따라 미 정부가 이란이 해협을 일상적으로 통제하는 형태의 재개방을 세계가 받아들이도록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3일 백악관에서 새롭게 추진되는 합의에 대해 "오늘 아니면 내일 알게 될 것이다. 어느 쪽으로든 빨리 결론이 날 것이다. 그렇게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해협이 "말 그대로 내일까지도" 다시 열릴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1단계는 해협을 여는 것이다. 2단계는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어떤 형태의 요금 체계와 일정 수준의 이란 통제가 포함되더라도 해협의 선박 운항을 재개하기를 강력히 원한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국제위기그룹(ICG) 알리 바에즈 중동 프로그램 부국장은 오만과 합의가 이란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해협을 계속 통제하는 어떤 해결책도 트럼프에게는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을 제거할 군사적 해결책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에게 남은 선택지는 이길 수 없는 전쟁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평화 사이의 것들밖에 없다"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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