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식당 폭발은 러 항공우주군 사령관 노린 보복 테러"

기사등록 2026/08/04 10:02:03

"우크라 하르티야 여단장 공격에 대한 보복"

"러시아군·군수산업 노린 세 번째 암살 시도"

[모스크바= AP/뉴시스] 지난 1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부의 고급 식당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뒤 경찰들이 인근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2026.08.0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고급 식당 폭탄 테러 사건은 알렉산드르 차이코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을 겨냥한 암살 시도였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이 3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올렉산드르 오볼렌스키 우크라이나 하르티야 여단장이 공격받은 직후 발생했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당시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을 사칭한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됐으며, 오볼렌스키 여단장이 '배신자'라는 말을 듣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최근 러시아군 또는 군수산업 관계자를 노린 세 번째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29일 러시아 툴라에 있는 무인기 제조업체 '러시아 항공운송연구소'의 안드레이 체레조프 소장을 겨냥한 암살 시도를 예로 들었으며, 또 다른 1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식당 테러는 지난 1일 밤 모스크바 중심부의 이탈리안 고급 식당 '발치 로시'에서 발생했다. 대형 폭발로 5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폭발 하루 전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지휘관을 겨냥한 이번 공격 시도에 반드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베르스트카에 따르면 식당 운영진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테러로 차이코 사령관의 딸 마리야 차이코와 사위 다닐 페레드리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러시아 독립매체 아스트라는 폭발 당일 식당이 일반 영업을 중단하고 비공개 행사만 진행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는 러시아군과 일부 법집행기관이 사용하는 검은색 번호판 차량 여러 대가 식당 주변에 주차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러시아 친정부 성향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사건 당일 한 여성이 상자를 들고 식당에 들어가려다 경비원의 제지를 받았다. 여성은 상자 안에 선물이 들어 있다고 말했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경비원이 상자를 확인하는 순간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물은 원격으로 기폭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온라인에 확산된 현장 사진과 영상을 보면 무대에 '알렉산드르 55'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는데 이는 차이코 사령관의 55번째 생일(7월 27일)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폭발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지만, 구체적인 표적이 누구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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