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저수량 예년 수준인데…폭염에 남부 수계 '경고등'

기사등록 2026/08/04 06:03:00

전국은 안정적 수급…남부권은 가뭄 대응 잇따라

지난해 정상 댐들, 올해는 폭염·강수 부족에 단계 상향

기후부, 대체공급·용수 비축 등으로 가뭄 피해 최소화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3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하곡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채 바짝 메말라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하곡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68.9%)에 턱없이 못 미치는 8.3%까지 떨어졌다. 2026.08.03. lmy@newsis.com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다목적댐 저수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남권을 중심으로 강수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댐은 이미 '심각' 단계까지 진입하는 등 남부 수계를 중심으로 가뭄 대응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4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국 20개 다목적댐의 현재 저수량은 68억4700만t으로 예년 같은 시기 대비 104% 수준이다. 현재 저수율은 53%로, 전국적인 물 공급 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반면 영남권은 상황이 다르다. 최근 두 달간 경남지역 강수량은 162㎜로 평년의 34% 수준에 그쳤다.

낙동강 수계 밀양댐은 지난 2일 가뭄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올해 밀양댐 유역 강우량은 447㎜로 예년의 52% 수준에 그쳤고, 홍수기가 시작된 6월 21일 이후 강우량은 50㎜로 예년의 12%에 불과했다.

밀양댐의 저수량은 2459만t으로 저수율은 33%를 기록하고 있다. 저수량도 예년 같은 시기의 52% 수준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지난해 7월 31일 기준 밀양댐의 저수량은 5500만t, 저수율은 74.8%로 '정상' 단계에서 관리됐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철 강수 부족과 폭염이 겹치면서 두 달 새 '관심→주의→경계'로 가뭄 대응 단계가 잇따라 상향됐다.

밀양댐뿐 아니라 낙동강 수계 다른 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폭염이 이어지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온도계가 39도를 가리키고 있다. 2026.08.03. yesphoto@newsis.com

지난해 정상 단계였던 안동댐·임하댐·성덕댐은 현재 '주의' 단계에서 관리되고 있다. 현재 저수량은 안동댐 5억100만t(저수율 40%), 임하댐 2억5400만t(43%), 성덕댐 900만t(30%) 수준이다.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용수댐도 지난해 정상 단계였던 운문댐은 현재 저수량이 4300만t(27%)까지 감소하며 '심각' 단계에, 영천댐은 3400만t(33%)로 '주의' 단계에 각각 진입했다.

가뭄 대응은 섬진강·영산강 수계로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정상 단계였던 섬진강댐은 현재 저수량 1억1200만t, 저수율 24%로 '관심' 단계에서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정상' 단계였던 영산강 수계 평림댐도 최근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평림댐의 현재 저수량은 566만t, 저수율은 55%로 예년 같은 시기 저수량의 89% 수준이다.

기후부는 농업용 저수지인 수양제와 연계해 하루 최대 1만5000t의 용수를 평림댐에 비축하고,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각각 하루 최대 4000t 감량할 계획이다.

평림댐은 영광군·담양군·장성군·함평군에 생활·공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주요 수원이다. 정부는 용수 비축과 대체 공급을 병행해 안정적인 생활·공업용수 공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올해는 남부권을 중심으로 강수 부족이 이어지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일부 댐의 가뭄 대응 단계가 상향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용수 공급 상황을 면밀히 관리해 가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밀양=뉴시스] 밀양댐 전경.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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