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내분…국방장관-참모총장, '서안지구 사령관 교체' 충돌

기사등록 2026/08/03 17:53:54
[아테네(그리스)=AP/뉴시스]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이스라엘방위군(IDF) 지휘부가 공개 충돌했다. 이스라엘 카츠 장관이 극단주의 성향 정착민 문제 관련 항명 혐의로 고위 장성 교체를 발표하자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이 직접 막아서면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2일(현지 시간) 채널14 인터뷰에서 아비 블루트 중부사령관을 비난하며 다도 바르 칼리파 국방부 인사국장을 신임 사령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2026.08.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이스라엘방위군(IDF) 지휘부가 공개 충돌했다. 이스라엘 카츠 장관이 극단주의 성향 정착민 문제 관련 항명 혐의로 고위 장성 교체를 발표하자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이 직접 막아서면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2일(현지 시간) 채널14 인터뷰에서 아비 블루트 중부사령관을 비난하며 다도 바르 칼리파 국방부 인사국장을 신임 사령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중부사령관은 서안지구 작전을 총괄하는 지휘관으로,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해온 혐의를 받는 정착민에 대한 처분을 두고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스라엘 법원은 극단주의 성향 정착민 탈 이논 다르딕에게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가 절차상 문제로 취소했는데, 카츠 장관은 군에 법원의 취소 결정을 수용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블루트 사령관은 법원에 접근금지명령을 다시 내려줄 것을 요청했고, 카츠 장관은 이를 항명으로 인식했다. 그는 "그들은 내 지시에 반하는 잘못된 조치를 했다"며 "서안지구 사령관은 반드시 내 지시를 고려해야 한다. 군에 대한 나의 통제는 절대적"이라고 했다.

그러자 IDF 지휘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IDF는 "장관 발표는 참모총장과 전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참모총장은 핵심 지휘관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문성과 용기, 헌신으로 군을 지휘하고 있으며 참모총장의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다"고 블루트 사령관에게 힘을 실었다.

야권은 카츠 장관이 오는 10월27일 총선에서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얻어내기 위해 극우적 행보를 벌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카츠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르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네타냐후 총리 라이벌로 여겨지는 IDF 참모총장 출신 야권 지도자 가디 아이젠코트 아샤르당 대표는 "정치와 군의 관계가 오늘 전례 없이 추락했다"며 "국가는 사유물이 아니며, IDF는 길 잃은 정치인들이 당내 경선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카츠 장관 측은 자미르 참모총장이 이미 지난 4월 블루트 사령관 후임으로 칼리파 국장을 추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장관실은 "카츠 장관은 참모총장의 (칼리파 국장) 면담 요청에 따라 6월 그를 만난 뒤 적임자라고 판단했으며, 이번 발표는 참모총장 추천을 수용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