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었다"…'일사병 vs 열사병' 어떤 차이?

기사등록 2026/08/03 10:28:50

일사병, 체온 올라가도 중추신경계 이상 없어

열사병, 체온 조절 기능 무너져 발생…응급질환

일사병,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지난달 26일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7.26. lmy@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올여름 발생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열사병이 사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열사병은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이고, 중추신경계의 이상소견이 함께 나타나는데, 일사병을 적절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사병은 상태를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사병은 고온 환경에 노출돼 심부체온이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체온은 올라가지만 중추신경계 이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사병이 발생하면 심박동이 빨라지고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다. 어지럼증과 두통이 나타나며 땀을 많이 흘린다. 일시적으로 실신할 수 있지만 대부분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면 의식은 빠르게 회복된다. 약간의 정신 혼란이 나타날 수 있으나 휴식 후 30분 정도 지나면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오심,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심부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것이 일사병과 가장 큰 차이다.

열사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의식 변화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발병 전 무력감, 어지러움, 메슥거림(구역), 구토, 두통, 졸림, 혼동 상태, 근육 떨림, 운동실조, 평형장애 등의 전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열사병이 진행되면 40℃ 이상의 고열과 함께 의식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헛소리를 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며, 괴상한 행동이나 환각 상태를 보일 수도 있다. 또한 근육 강직, 경련, 운동실조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뇌는 고체온에 취약해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쓰러지는 증상이 초기에 나타날 수 있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열 관련 질환에 더 취약하다.

일사병이 의심되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옷을 느슨하게 하고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의식 저하, 이상 행동 등 열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고온 환경에 노출되기 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증이 느끼기 전에도 물을 자주 마시고, 몸을 조이지 않는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한낮 야외 활동을 피한다.

전문가들은 "일사병은 서늘한 환경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전해질을 보충하면 대부분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호전된다"며 "하지만 방치할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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