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北 해안침투 도청장치 설치 작전 중 민간인 3명 사살 등 보도
NYT “취재원 밝히도록 강요하기 위한 것으로 기자는 소환에 맞서 싸워”
트럼프 2기 이후 NYT·WSJ·WP 등에도 잇따라 소환장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법무부가 특수부대 네이비씰의 북한 침투작전 실패 작전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기자에게 취재원을 밝혀내기 위해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NYT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2월 매튜 콜 프리랜서 기자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 검찰이 발부한 대배심 소환장을 전달하기 위해 뉴욕 콜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당시 콜은 집에 없어 소환장은 그의 변호사에게 전달됐다.
앞서 콜은 동료 기자 데이브 필립스와 함께 2019년 네이비씰 6팀 대북 작전을 지난해 9월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네이비씰 대원들이 작전 현장을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보이는 비무장 북한 주민 두세 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이 작전은 북한 해안선 근처에 비밀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극비 작전이었다.
해당 기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보 작전을 감독하는 주요 의원들에게 작전 전후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이는 법률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법무부는 필립스 기자에게는 소환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콜은 해당 작전에 대해 2023년 알게 되었지만 취재 내용의 민감성을 고려해 오랫동안 확인하고 기다렸다가 기사를 내보냈다.
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재정 및 국제적 연루에 관한 책인 ‘왕자와 도둑들(Princes and Thieves)’과 네이비씰 6팀의 비극과 부패에 관한 책 ‘코드 오버 컨트리: 네이비씰 6팀의 비극과 부패(2022)의 저자이기도 하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소환장은 기사의 취재원을 밝히도록 강요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자는 소환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콜 기자가 북한 작전에 관한 기사에서 얻은 정보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2년간의 접촉 및 대화 내용에 대한 증언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행정부가 다른 사건들처럼 콜 기자의 전화 및 이메일 자료를 요구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콜 기자의 변호인 데이비드 A. 오닐은 “콜 기자는 공무원의 부정행위를 밝히고 정부의 운영 방식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쳤다”고 말했다.
오닐 변호사는 “콜은 이러한 중요한 일을 계속하는 데 있어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언론의 자유와 수정헌법 제1조를 수호하기 위해 행정부의 노골적인 언론인 공격에 맞서 싸울 것이고, 취재원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국가 안보 정보를 불법적으로 유출하는 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연방 정부가 기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콜 기자가 소환장을 받은 이후 NYT, 월스트리트 저널(WSJ), 워싱턴 포스트(WP)는 보도와 관련된 정보를 요구하는 유사한 소환장을 받았다.
3월 법무부는 WSJ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전쟁 위험성에 대한 행정부 내부 논의를 묘사한 2월 23일자 기사의 취재원을 밝히기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법무부는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 작전 보도와 관련하여 WP 기자에게도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카타르가 선물한 747 제트기인 새로운 에어포스원에 대한 NYT의 보도 내용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이틀 후 FBI 요원들은 해당 기사를 쓴 기자 세 명에게 소환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통신 회사에 기자들의 통화 기록뿐만 아니라 기자 두 명의 아내와 한 기자의 어머니 통화 기록도 요구했다.
언론사들은 이에 저항했고 판사들은 정부의 노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결국 행정부는 해당 사건들에서 물러섰다.
법무부는 콜 기자가 소환장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에 대한 소환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NYT의 대변인 찰리 슈타틀랜더는 성명을 통해 “콜 기자에 대한 소환장은 정부가 언론인을 공격하는 수위를 높이는 행위의 일환이며, 모든 미국인이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콜 기자의 취재원 공개 요구는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를 차단하려는 행정부의 또 다른 뻔뻔스럽고 불법적인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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