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 산불 고비 넘겨…약 20만명 귀가

기사등록 2026/08/01 23:52:59 최종수정 2026/08/02 00:00:24

4만2000㏊ 태운 대형 산불 진정 국면

과열 지점 남아 재발화 가능성

바르주 산불 재확산에 2500명 대피

[르포르주=AP/뉴시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포르주 산불 현장에서 소방 항공기가 진화를 위해 물을 투하하고 있다. 프랑스 민방위대 구조조정 헬기에서 촬영한 사진. 2026.07.31.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에서 열흘 넘게 이어진 대형 산불의 확산이 차단됐다. 대피했던 주민과 관광객 약 20만 명도 집으로 돌아갔다. 다만 곳곳에 불씨가 남아 있어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지롱드주 산불이 기존 경계 밖으로 더 이상 번지지 않는 통제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산불은 보르도 서쪽 일대 소나무 숲 4만 2000㏊를 태웠다. 이는 파리 면적의 약 4배에 이르는 규모다.

당국은 산불이 일정한 경계 안에 갇혔지만 완전히 진화됐거나 불길의 전진이 완전히 멈춘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소피 브로카 지롱드 지방행정관은 아직 과열 지점이 남아 있다며 강풍이 불면 불길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상황이 호전되면서 대피자 약 19만 8000명이 거주지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일부 해안 지역은 재발화 위험이 남아 있어 대피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한때 22만명 넘는 주민과 관광객이 집과 휴양지를 떠났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주택과 산림 피해도 잇따랐다. 르포르주에서 주택 약 150채가 불에 탔고,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최소 110명이 다쳤다. 프랑스 정부는 소방관과 경찰, 군 병력 등 수천명과 진화 항공기를 투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산불이 극심한 더위와 가뭄 속에서 빠르게 번졌다고 전했다. 땅속에서 연소가 계속되는 불씨가 장기간 남았다가 다시 지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르포르주=AP/뉴시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포르주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프랑스 민방위대 구조조정 헬기에서 촬영한 사진. 2026.07.31.
소방대는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기를 띄워 땅속의 열기를 추적했다. 피해 지역에서는 불길이 잦아든 뒤에도 연기와 열기가 계속 감지됐다.

남부 지역에서는 산불이 다시 확산했다. 지중해와 맞닿은 바르주에서는 진정된 것으로 여겨졌던 산불이 지난달 31일 다시 거세지면서 수시간 동안 약 1250㏊를 추가로 태웠다. 주민과 관광객 약 2500명은 대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기온이 40도까지 오르고 강한 바람과 낮은 습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진화 작업이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 남부에서도 폭염과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온과 장기 가뭄으로 산림이 바짝 마르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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