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직후 급반등…개인 투자자 허탈감 커져
1000p '최대폭' 상승에도 "바닥 맞나" 관망 확산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역대 최대 상승폭인 1001.89포인트(17.91%) 폭등 마감했다.
전날까지 시장을 짓눌렀던 공포 심리가 빠르게 완화되면서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고 SK하이닉스를 필두로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국내 시가총액 2~4위 종목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지수가 기록적인 반등을 시현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26.81% 급등 마감했다.
모처럼 반가운 반등이었지만, 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혼란을 안기는 모양새다. 급락장에서 추가 손실을 우려해 손절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매도 직후 주가가 급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시장이 천지개벽하듯 돌변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버티다 버티다 손절했는데 이게 맞나", "내 주식이 강제 청산 당하자마자 시장이 살아났다", "계좌를 볼 때마다 어질어질하다"는 푸념 섞인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연이은 급락에 더는 버티기 힘들 것 같아 결국 손절했는데, 팔고 나니 주가가 오른다"며 "손실을 확정한 것도 속상한데 반등까지 놓쳤다는 생각에 허탈함이 더 크다. 지금이라도 다시 들어가야 할지, 또 떨어질지 모르겠어서 그야말로 어질어질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을 점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폭락과 폭등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에도 수차례 방향이 뒤바뀌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또다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종목 게시판 등에는 "하루에 1000포인트 변동은 세계에서 제일 큰 미국 증시에서도 보기 힘든 일", "단일 종목도 아니고 전체 지수가 하루에 18% 오르는 건 눈 감고 봐도 정상적인 장세는 아닌 것 같다", "수익과 관계 없이 이런 변동성은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변동성에 피보는 건 개인 투자자들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가 '최악의 한달'을 보낸 가운데 마지막 거래일 '최고의 하루'를 보낸 만큼 코스피가 8월에도 지난달 폭락을 만회하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점차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여전히 과매도, 낙폭과대 영역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며 "하이퍼스케일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여타 주력 업종 실적을 통한 코스피 전반의 이익 신뢰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