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하마스, 이란의 '무장해제 말라'는 설득에도 최선의 판단"

기사등록 2026/07/31 15:35:03 최종수정 2026/07/31 16:02:24

"이란, 오래 전부터 하마스 방치"

[다보스=AP/뉴시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이 팔레스타인 친(親)이란 무장 정파 하마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장해제 요구에 동의하지 말 것을 설득했다는 미국 측 주장이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30일(현지 시간) "이란은 하마스에 평화위원회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설득하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평화위원회 헌장 서명식을 마친 뒤 헌장을 들어 보이는 모습. 2026.07.3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이 팔레스타인 친(親)이란 무장 정파 하마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장해제 요구에 동의하지 말 것을 설득했다는 미국 측 주장이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30일(현지 시간) "이란은 하마스에 평화위원회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설득하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은 하마스가 합의하지 않기를 바랐으나, 이란은 사실 오래 전부터 하마스를 사실상 방치해왔다"며 "이란은 더 이상 하마스를 지원할 여력이 없고, 하마스도 자신과 주민들에게 최선이 뭔지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4~9일 테헤란 등지에서 열린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서 하마스 측을 만나 '합의 서명에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등 다른 이슬람 중재국들은 하마스 지도자 칼릴 알하야와 접촉하며 합의 수용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가 생존을 위한 현실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 미국 해석이다. 미국 당국자는 특히 "무장을 해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0개항을 준수하는 하마스 대원은 사면한다는 내용이 성사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무장해제가 완료되면 이스라엘군은 철군할 것이며 국제안정화군(ISF)이 새로운 팔레스타인 경찰과 협력해 가자지구가 주민과 이웃들에게 안전하도록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 측에서도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준수를 전제로 한 동의 입장이 나왔다. 가디언, TOI 등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계자 2명은 AFP통신에 "무기 문제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고, 아울러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단계적 철수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하마스는 이제 중재국들과 평화위원회가 이스라엘이 합의 내용을 준수하도록 보장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가 합의된 일정에 따라 무기 목록 작성 및 보관을 관리하고 집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평화위는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가 사상 최초로 모든 무기를 포기하는 실행 가능한 계획에 공식 합의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가 뒤따를 것"이라며 "이 합의는 주민들에게는 실질적 혜택을, 이스라엘 국민들에게는 안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하마스 무기 전량 반출을 주장해온 이스라엘은 반발하는 기류다. 하마스 무기를 가자지구 내 기구인 NCAG로 이관하는 것은 '완전한 비무장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평화위 15개항은 모든 절차 시작의 전제인 '가자 완전 비무장화'라는 이스라엘 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하마스가 무장 해제되고 가자지구가 완전히 비무장화되기 전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황색선(Yellow Line)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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