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프랑스 안정세…그리스·이탈리아 확산 우려
◆스페인·프랑스 안정세…폭염 속 재확산 경계
29일(현지 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스페인과 프랑스를 휩쓴 대형 산불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피 주민들의 귀가가 시작됐다. 다만 새로운 폭염이 예보된 만큼 산불 재확산 가능성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산불이 안정화되면서 주민 수천 명이 귀가했다. 당국은 전날 마드리드 서부 지역 여러 지자체에 내려졌던 19건의 대피 명령을 해제했다. 이 지역은 이번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이다.
마드리드 당국은 엑스(X)를 통해 "대피했던 주민 2만4000명이 귀가했고 추가로 2만 명에 대한 실내 대피 조치도 해제됐다"고 밝혔다. 지역 당국은 밤사이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화세를 약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랑스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롱드주 당국은 보르도 인근 대형 산불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틀 연속 비교적 평온한 밤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산불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국가적 위기"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수주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롱드주와 랑드주는 오렌지색 기상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내륙 기온은 최고 41도, 해안 지역은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시속 30~45㎞의 강풍도 예상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롱드주 소방당국은 "극심한 고온이 예상되는 만큼 30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산불 진화 총력
유럽연합(EU)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비상대응조정센터(ERCC)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산불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진화 장비와 인력을 조율하고 있다.
EU 긴급대응체계는 27개 회원국과 서부 발칸 국가, 튀르키예 등 10개 협력국이 보유한 산불 진화 항공기와 헬기, 소방차 등을 공동 활용한다. 산불이나 지진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국의 지원 요청에 맞춰 자원을 배분한다.
EU는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소방 항공기를 도입하고 회원국에도 추가 장비를 비상 대기시킬 것을 요청했다.
◆그리스, 소방관 3명 순직…영국도 폭염 속 초지 화재
그리스에서는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하면서 소방관 3명이 진화 작업 도중 숨졌다.
이날 정오께 레팀노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관 156명과 지상 진화팀 8개, 소방차 33대, 헬기 4대, 소방 항공기 4대, 급수차와 중장비가 동원됐다. 그러나 강풍이 이어지면서 산불이 빠르게 번져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대형 산불로 112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아기아 갈리니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 약 2000명을 대피시켰다. 앞서 크리아 브리시, 삭투리아 등 여러 마을에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해안경비대는 민간 선박의 지원을 받아 아기오스 파블로스 인근 해상에서 지금까지 29명을 구조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도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초지에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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