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2Q 현금흐름 91% 급감에도 "AI 투자 지속"

기사등록 2026/07/30 09:40:38 최종수정 2026/07/30 10:14:26

매출 28% 늘었지만 순익 14% 감소

올해 자본지출 최대 210조원 전망

매출 선방에도 시간외 10% 급락


[멘로파크=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에 따르면 메타는 2분기 매출이 608억 달러(약 88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601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사지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의 개발자 컨퍼런스 '커넥트'(Connect)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2026.07.3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여파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가 핵심 사업 성장과 미래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에 따르면 메타는 2분기 매출이 608억 달러(약 88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601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지만, 순이익은 14% 감소한 158억5000만 달러(약 22조 9300억 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18달러로 시장 전망치(7.22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메타는 3분기 매출을 610억~640억 달러(약 88조2000억~92조5700억 원)로 전망했다. 전망치 중간값인 625억 달러(약 90조4000억 원)는 시장 예상치인 631억5000만 달러(약 91조3400억 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환율 변동이 올해 매출 증가율에 약 1%P(포인트)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집중됐다. 메타의 2분기 총비용과 지출은 420억 달러(약 60조75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여기에는 법률 분쟁 관련 비용 24억 달러(약 3조4700억 원)와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11억8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가 포함됐다.

잉여현금흐름(FCF)은 7억8400만 달러(약 11조 3400억 원)로 1년 전 85억5000만 달러(약 123조 6800억 원)에서 91% 급감했다.

메타는 AI 투자 확대에 맞춰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1250억~1450억 달러(약 180조8000억~209조7400억 원)에서 1300억~1450억 달러(약 188조~209조7400억 원)로 조정했다. 2분기 자본지출만 약 310억 달러(약 44조8400억 원)에 달했다.

◆ 메타 AI 베팅 계속…투자비 회수는 숙제

저커버그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AI 투자가 광고와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포함한 핵심 사업 전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컴퓨팅 자원의 상당 부분은 AI 모델 학습과 핵심 사업 성장, 개인용 AI 에이전트 및 신제품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쟁사인 알파벳은 막대한 AI 투자 여파로 사상 처음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메타 역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과 달리 안정적인 클라우드 사업이 없는 만큼,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 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가 구축한 컴퓨팅 자원을 우리가 투자한 비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빌리겠다는 제안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타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는 최대 100억달러(약 14조 46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메타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십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스케일AI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고 그의 스타트업에 143억 달러(약 20조 6900억 원)를 투자하는 등 AI 전략을 전면 재편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수익 창출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마이크 프룰릭 리서치 디렉터는 "메타는 AI 인프라를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 비용이 성과보다 훨씬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메타의 AI 프로젝트 확대가 사업 다각화인지, 아니면 핵심 사업에서 벗어난 산만한 투자인지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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