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2분기 호실적을 공개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 등이 투심을 냉각시키며 반도체 투톱 주가가 29일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0만원선을 겨우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는 140만원대에 턱걸이 한 채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만1500원(5.23%) 내린 20만8500원에, SK하이닉스는 14만9000원(9.61%) 급락한 1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사 주가는 전날 급락분을 만회하려는 듯 장 초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원, 영업이익 60조5426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6.8%, 557.2% 급증한 수치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51%, 영업이익이 71% 급증하면서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익성 지표의 핵심인 영업이익률 역시 전분기(72%) 대비 4.3%포인트 늘어난 76.3%를 기록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매도 물량이 속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83조3962억원·영업이익 64조6755억원) 대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 6.5% 낮은 수치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주주환원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자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14.00% 내린 18만9000원까지 밀리며 20만원 선을 내줬으며, SK하이닉스는 19.61% 급락한 124만6000원까지 추락했다.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장중 지난 4월 30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조를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낸드(NAND) 가격 조정과 중국의 노광기 국산화 이슈 등에 따른 업황 전반의 하락세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각각 33% 하향 조정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의 이익 체력이 견고한 만큼 최근의 급락세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역대급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라며 "메모리 피크아웃, 중국의 증설 경쟁, 연준 금리 인상 우려가 존재하지만 아직 잠재적 위험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현재 낙폭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9일부터 예정된 국내 반도체주, 미국 빅테크 업체들 실적을 통해 AI 수익성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지가 향후 증시 방향성의 분기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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