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美연준 7월 금리 결정…동결론 우세, 깜짝 인상 가능성은

기사등록 2026/07/29 15:55:17

5대 TF· 정치적 리스크 고려해 동결 예상

물가 잡으려 0.25%p 깜짝 인상 가능성도

반대표 얼마 나올까…"인상 의견 3~4명"

[워싱턴=AP/뉴시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하고 있다. 2026.07.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 시간 30일 오전 3시께 기준 금리를 발표하는 가운데 시장 전망이 이례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통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하면 금리 전망이 한쪽으로 수렴하지만,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야후파이낸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8.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1.5%로 반영하고 있다. 몇 주 전 동결 확률이 9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상 가능성이 소폭 올라갔다.

7월 인상론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5%로 둔화하고 시장 기대를 밑돌며 약화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재차 거론되고 있다.

◆선제 대응 위해 0.25%p 깜짝 인상?…일회성 조치일지 주목

금융매체 더스트리트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관세, AI 인프라 비용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하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시타델증권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상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정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렉스파이낸셜의 빌 버밍엄 총괄 디렉터는 "한 차례의 소폭 금리 인상이 오히려 금융시장에는 완화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택시장, 기업 자금조달, 주식 가치평가에 더 중요한 장기채 기간 프리미엄을 안정시키기 위해 단기 비용을 감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경우 워시 의장의 설명이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장기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이는 곧 긴축 사이클로 해석돼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부각되고, 장기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일회성 조치로 받아들여질 경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향후 행보를 완벽히 대응하지 못한다. 9월 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올여름 발표될 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 평가 방식, TF 출범, 정치적 리스크에…시장, 동결 우세

CNBC는 3가지 근거를 들어 워시 의장이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워시 의장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이란 전쟁, AI 인프라 수요로 인한 일회성 가격 상승은 다르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상원 청문회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해 "일회성 가격 변동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다고 보지 않는다. 공급 측면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제유 가격에 대해서는 당장 연준이 통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연준이 최근 운영 방식을 점검하기 위한 5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AI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성장을 촉진할지' '연준의 물가 대응 방식이 적절한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어서, 현재의 금리 인상이 TF 취지와 배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부담도 변수다.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연준 이사회 내 역학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12명 위원 中 반대표 얼마 나올까…"인상 의견 3~4명"

결국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12명 위원 가운데 몇 명이 반대표를 던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6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이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를 비롯해 뉴욕·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공개적인 매파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CNBC는 "3~4명의 위원이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한두 표라도 동결에 반대한다면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대응)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과거에는 성명서 문구를 수정하거나 향후 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방식으로 이견을 봉합했지만, 워시 의장은 이런 관행을 없애려 하고 있어 내분을 숨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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