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 범어사 찾은 세계 17개국 대표단…사찰음식으로 나눈 공존의 철학

기사등록 2026/07/27 22:31:35 최종수정 2026/07/27 22:32:34

대한불교조계종 세계유산위원회 기념 만찬

17개국 75명 참석해 한국 불교 식문화 체험

진우스님 "사찰음식, 공존·연대 철학 담은 결정체"


[부산=뉴시스] 27일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하는 사찰음식 만찬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이수지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 대표단이 천년고찰 범어사에서 한국의 국가무형유산 '사찰음식'을 함께 나누며 불교의 공존과 나눔의 철학을 체험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범어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27일 부산 범어사 선문화체험관에서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하는 사찰음식 만찬을 열었다.

이날 만찬에는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스위스,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페루, 그레나다, 세네갈, 토고 등 17개국 대표단과 관계자 75명이 참석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관계자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부산시 관계자도 함께했다.

[부산=뉴시스] 27일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하는 사찰음식 만찬찬에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행사는 범어사 어린이합창단이 팝송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부르며 문을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에는 '세계일화(世界一花)', 즉 세계는 하나의 꽃이며 너와 내가 결코 둘이 아니라는 아름다운 가르침이 있다"며 "사찰음식 역시 이러한 공존과 연대의 철학을 정성껏 담아낸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어 "사찰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를 배우는 수행이자 생명에 대한 깊은 보은이며, 화려함보다는 절제를, 독점보다는 나눔을 소중히 여긴다"며 "기후위기와 환경 변화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사찰음식이 지속가능한 삶과 자연과의 공존에 대한 지혜로운 해답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담당 사무총장보는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은 문화를 공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오랜 세월 축적된 지혜가 담긴 사찰음식은 모든 생명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사찰음식을 소개한 범어사 대성암 성공스님도 "불교에서는 먹는 것을 '공양'이라 부르며, 한 톨의 쌀에도 수많은 생명과 많은 사람의 노고가 담겨 있기에 음식은 소비가 아니라 감사와 수행, 나눔"이라며 “오늘 여러분들에게 제공하는 사찰음식은 수행과 공덕,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마음을 비우고 자연의 향을 느끼며 소중한 기억을 나누는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27일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하는 사찰음식 만찬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제공된 사찰음식 만찬은 '비움', '산사의 향기', '기억 그리고 맛'이라는 세 가지 주제의 코스로 차려졌다.

'비움' 코스로는 입맛을 돋우고 마음을 정돈하는 과면과 구운 초당옥수수가 제공됐다.

'산사의 향기' 코스에는 연자육밥과 된장찌개를 정식으로 하여 단호박새송이버섯샐러드, 무말랭이간장장아찌, 참외깍두기, 제철나물, 두부조림, 열무물김치, 버섯강정&무전, 김치전, 김부각, 오방선, 오방편수, 과일겨자채 등 자연의 풍미를 담은 다채로운 상차림이 마련됐다.

'기억 그리고 맛' 코스에는 만찬을 마무리하는 후식으로 멜론, 수박, 금귤정과, 식혜가 정갈하게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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