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韓서 판매 회복했지만 수익성 물음표…"공격적 가격정책 통할까" [수입車시장 뉴웨이브]

기사등록 2026/07/28 05:30:00 최종수정 2026/07/28 05:46:24

올 상반기 판매 10.4% 증가…EX30 가격 인하 효과

매출 감소·영업이익률 0.84%…수익성은 제자리

ES90 저가 승부수…재고·브랜드 가치 관리 관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세단의 우아한 승차감과 SUV수준의 공간활용성, 소프트웨어 중심의 첨단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순수 전기 플레그십 모델 ES90 신차 출시 행사에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와 오스카 베르틸손 올스보르(Oscar Bertilsson Olsborg) 볼보자동차 90라인업 및 글로벌 커머셜 총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7.2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상반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에 이어 하반기에는 대형 전기 세단 'ES90'까지 공격적인 가격으로 투입해 외형 확대에 나선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에도 못 미친 데다 재고와 현금 부담도 커져 판매량 확대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신차 등록 대수 기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747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6767대)보다 10.4%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는 ▲1월 1037대 ▲2월 1095대 ▲3월 1496대 ▲4월 1105대 ▲5월 1058대 ▲6월 1679대를 기록했다. 특히 6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57.4% 늘었다.

판매 회복은 EX30이 주도했다. 지난 6월 EX30은 624대가 등록돼 전체 볼보 판매량의 37.2%를 차지했다.

볼보가 지난 2월 EX30과 EX30 크로스컨트리 가격을 최대 16% 낮추면서 가격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볼보자동차 용산 전시장에서 진행된 EX30 크로스 컨트리(CC) 스닉 프리뷰 행사에 EX30 CC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2025.09.04. 20hwan@newsis.com

기존 주력 모델인 XC60에 전기차 판매가 더해지면서 차종별 판매 기반도 넓어졌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다만 상반기 성장세를 온전히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EX30 가격 인하 이후 판매가 급증한 만큼 신차 수요보다 가격 인하 효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공식 판매가격을 낮추는 방식은 단기간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기존 구매자의 중고차 잔존가치와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실적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드러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405억원으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차량 판매에 해당하는 상품 매출이 7927억원에서 7471억원으로 5.7% 줄어든 반면 부품 매출은 800억원에서 934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6억원에서 70억원으로 6.2%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0.84%에 그쳤다. 비용을 줄여 이익을 방어했을 뿐 본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당기순이익은 39억원에서 63억원으로 62% 증가했지만, 이는 세율 변경에 따른 이연법인세 효과로 법인세수익 7억원이 반영된 영향도 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대주주는 지분 전량을 보유한 볼보카코퍼레이션이다. 볼보카코퍼레이션의 최상위 지배기업은 '지리 스웨덴(Geely Sweden AB)'이다.

현재 이윤모 대표이사가 2014년부터 볼보자동차코리아를 이끌고 있으며, 사내이사로는 스웨덴 국적의 칼마그누스랜마크와 칼오스카베르틸손올스보그가 이름을 올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의 63.6%에 해당하는 40억원을 볼보카코퍼레이션에 배당했다. 전년 배당금 30억원보다 10억원 늘었다.

배당금은 30% 이상 늘어난 반면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알 수 있는 기부금은 2024년 10억원에서 지난해 3억5000만원으로 65% 줄었다.

재무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15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3% 증가했다.

재고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5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고 현금성 자산은 605억원에서 30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신차 공급을 위한 선제적 물량 확보일 수 있지만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할인과 판촉 비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에는 ES90이 시험대에 오른다. 볼보는 ES90의 시작 가격을 7294만원으로 책정했다.
[서울=뉴시스] 볼보자동차 ES9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ES90의 한국 출시 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보다 약 5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EX30에 이어 ES90까지 가격을 전면에 내세워 전기차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전략 자체는 판매량 확대 측면에서 타당하지만 지난해에도 매출 감소 속에서 영업이익률이 1%를 밑돈 만큼 저가 정책이 장기화하면 외형은 커져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볼보 역시 EX30의 가격을 낮추고, ES90의 판매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하반기 관건은 ES90의 초기 계약 물량보다 할인 없이 판매 흐름을 유지하고, 늘어난 재고와 현금 유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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