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밋'에도 미끄러진 삼전닉스…오히려 기회?

기사등록 2026/07/27 10:54:37

삼전·SK하닉, 장 초반 반등 후 하락 전환

"조정은 수급 탓…반도체 펀더멘털 여전"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CEO, 이재명 대통령. 2026.07.2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주말 미국 인공지능(AI) 서밋에서 대규모 협력 기대감을 확인하고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급 왜곡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을 뿐 반도체 수요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 협력이라는 펀더멘털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는 27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들과 9500억달러(약 1391조원) 규모 초대형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는 게 AI 서밋의 핵심"이라며 "주요 AI 핵심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계속 협력하려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메모리·파운드리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5년간 2000억달러(약 292조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공급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와 AI 메모리 장기 협력에 나섰다. SK그룹는 같은 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번 AI 서밋이 반도체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서밋에서 발표된 협력 내용이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서밋에서 논의된 협력이 실제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최근 주가 부진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하루 급등한 뒤 다시 밀리는 등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주 조정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막대한 수익을 거둔 미국 헤지펀드가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반도체 전반의 수급이 꼬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메타와 아마존, 알파벳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줄고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자체 현금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이 늘고, 신용등급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기업의 현금 창출 여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부채 상환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월가가 잉여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공식대로라면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인텔 같은 반도체 기업을 매수해야 한다"며 "정작 현금흐름이 가장 우수한 반도체 기업들을 팔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세를 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시작 직후 2%가량 반등했다가 하락 전환했다. 오전 10시 4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0%(250원) 하락한 24만9500원에, SK하이닉스는 0.91%(1만6000원) 떨어진 174만3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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