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 황해 갯벌 공동보전 '부산선언'…"국경 넘어 협력" 北도 언급

기사등록 2026/07/25 14:47:27

세계유산위 부산선언 '협력(6C)' 첫 실행 사례

12개월 내 기술회의…황해 연안 습지 공동 보전 본격화

허민 "황해 갯벌, 다국적 협력의 장…국제사회 협력 과제"

[부산=뉴시스] 고흥갯벌 (사진=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2026.07.23.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이수지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황해 갯벌 및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협력에 관한 부산선언(이하 '황해 갯벌 부산선언')'이 25일 채택됐다.

이번 선언은 위원회 전체 차원에서 채택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선언'의 핵심 가치인 '협력'을 황해 갯벌 보전에 처음 적용한 첫 실행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를 계기로 황해를 하나의 생태계로 보고 한국과 중국, 북한은 물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를 따라 국제 협력을 확대하자는 것이 선언의 핵심이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부대행사 '국경을 넘어 날아오르다: 동아시아-오스트랄라시아 이동경로를 통한 국경 간 협력으로 황해 갯벌 보전'에는 한국과 중국,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황해 갯벌 부산선언은 황해 갯벌과 연안 습지, 이를 서식지로 이용하는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참여 기관과 관련 당사국 간 자발적이고 비구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과학·기술·관리 경험을 공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라자레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2021년 첫 등재 이후 불과 3년 만에 보전 구역을 확장하며 가치를 강화한 한국의 노력은 진정한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해는 이제 '한국의 갯벌'과 '중국 황해-보하이만 연안 철새보호구역', 최근 잠정목록을 개정한 북한 서해안 연안 습지까지 연결되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생태 네트워크를 이루게 됐다"며 "국경을 넘어선 협력은 생태적 연결성을 강화할 뿐 아니라 유네스코의 핵심 가치인 '평화 구축(Peace-building)'에도 기여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세계유산인 '한국의 갯벌'과 '중국 황해-보하이만 연안 철새보호구역'뿐 아니라 북한의 잠정목록에 오른 연안 습지까지 협력 대상으로 명시했다. 이는 향후 북한이 참여할 경우 황해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연안 철새보호구역’ 2단계 등재에 이어 이번 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가 이뤄지면서 황해 생태축의 세계유산 대표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참여 기관들은 앞으로 ▲황해 연안 습지의 장기 보전과 공동 관리 ▲국가 간 소통 및 협력 확대 ▲공동 연구와 생태 모니터링, 데이터 공유 ▲세계유산 관리 경험 교류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유산 관리자 간 협력 ▲추가 세계유산 등재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간대 서식지와 철새 개체군에 대한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갯벌 생태와 기후변화 대응, 침입종 관리, 복원 기술 개발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참여 기관들은 유네스코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등의 지원을 받아 기술 담당자를 지정하고, 12개월 안에 첫 기술조정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협력 과제와 추진 일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대한민국 서남해안의 갯벌이 하나의 세계유산으로 묶인 데 이어 중국 보하이만, 북한의 잠정목록 습지까지 연결되며 황해 갯벌이 다국적 협력의 장으로 거듭났다"며 "갯벌과 같은 세계유산은 한 나라만의 몫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중요한 협력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발표된 공동 선언을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지자체, 한국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그리고 국제사회와 밀접하게 협력하여 대한민국 갯벌이 전 세계인의 유산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여정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황해 연안 습지를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하고 세계유산과 람사르협약,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등 기존 국제 협력체계를 연계해 공동 보전 원칙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이번 회기에서 새 전략목표로 채택한 ‘협력(6C)’을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옮긴 첫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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