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EU 지원 요청…스페인, 국가비상사태
지중해 일부 수온 10년 전 평균보다 5도 높아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극심한 폭염과 강풍으로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대규모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에서는 대형 산불로 1만2000명이 대피한 데 이어 추가로 8800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보르도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소모 인근 소나무 숲에서 시작된 산불로 하루 만에 3700헥타르(약 37㎢) 이상을 태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산불 진화를 위해 EU에 지원을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현재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며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 체코, 슬로바키아의 소방 헬기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도 수도 마드리드 인근과 아빌라주 일대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재난대응부대를 투입했다.
마드리드 주변에서만 1만 명이 대피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에서 "정부는 아빌라, 레온, 톨레도, 마드리드 등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했다"며 "당국의 지시를 따르고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에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12만5000헥타르(약 1250㎢)로, 지난해 전체 피해 면적(3930㎢)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날 무르시아주 시에사의 기온이 44.7도까지 치솟았으며, 전날에는 알바세테와 아빌라, 테루엘이 7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중해 해양 폭염도 이어지고 있다.
지중해감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지중해 해수면의 약 80%가 해양 폭염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일부 지역 수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최대 5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은 올해 EU의 산불 규모와 발생 건수가 예년 같은 기간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는 소실 면적, 프랑스와 스페인은 산불 발생 건수에서 각각 같은 시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