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 당국자 "한미 안보협의 조속 진전 공감…빨간불은 아냐"

기사등록 2026/07/23 23:42:23

韓, 필리핀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

조현, 미측 만나 "껄끄러운 문제 풀고 후속 협의 진전시키자"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4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6.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난 미국 측에 한미간 껄끄러운 문제를 풀고 안보 후속협의를 조속히 진전시켜나가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세안 국가들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아세안의 일괄된 메시지 발신과 건설적인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가들이 우리 정부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고 아세안 주도 플랫폼을 통해 관련 당사자간 평화적 대화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겠단 의사를 밝혔다"라고 했다.

전날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대해선 "미일 장관과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국제 경제 속 한미일 간 글로벌 협력, 경제 안보 등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과 정책 공조를 한층 강화할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러간 밀착, 북중간 고위급 교류 등 한반도 상황 평가를 교류하면서 교착 상태 타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 및 한미일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라며 미국과 일본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대화를 나눈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향해 한미간 안보 후속협의를 빨리 진전시켜나가자는 입장을 전했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조 장관은) 한미간 여러 껄끄러운 문제도 조속히 풀고 한미간 중요한 일들을 가급적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내자고 했다"라며 "한미 원자력 협정 문제나 핵추진잠수함 개발 문제 등 협의를 빨리 진전시켜나가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쿠팡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며, 구체적인 협의 시점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한미 안보협상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 쿠팡, 대미투자 등을 언급하며 "그것만은 아니다. 미국이 지금 중동에서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쟁을 이끌어가고 있고 우크라이나 문제, 미국 11월 선거 등도 복잡하게 걸려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빨간 불이 켜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소 늦춰지더라도 당초 목적대로 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해온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2년 연속 불참한 가운데 이 당국자는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는 게 멀어져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그런 기회가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했다.

미북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도 있고 여러 기회가 있다"라며 "다만 중동 전쟁이 있기 때문에 곧 북한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생각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날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불참하면서 한중 외교수장은 대화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왕 부장이) 8월 중에 방한하는 것으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원자력 협정이 한미간 원자력 협력 논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당국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정이 타결된다고 해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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