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갈라진 이웃…美·캐나다 잇는 대교 개통식 취소

기사등록 2026/07/23 13:24:39 최종수정 2026/07/23 14:42:25

캐나다 측에서만 기념행사 진행

캐나다 "함께 축하하기 부적절"

고디 하우 대교는 27일 개통 예정

[리버루지=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공동 기념행사가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7월1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리버루지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가 보이는 모습. 2026.07.2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새 교량의 공동 개통 기념행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취소됐다. 양국 협력의 상징으로 추진된 사업이 무역 갈등의 영향을 받게 됐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공동 기념행사가 무산됐다. 양국 주요 인사들은 24일 대교 중앙에서 만나 개통을 축하할 예정이었다.

캐나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양국이 함께 축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24일 윈저에서 단독 행사를 열기로 했다. 미국 측의 별도 행사 개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AP/뉴시스] 2026년 7월1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75번 주간고속도로에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와 앰배서더 대교의 출구 안내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2026.07.14.
대교는 오는 27일 승용차와 화물차 통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도 예정대로 개통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관세 갈등이 불거진 뒤 개통 일정에 대한 확신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AP에 전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는 다음 달 5일부터 다리를 건널 수 있다.

길이 2.4㎞, 왕복 6차로인 이 다리는 디트로이트강을 가로지른다. 캐나다가 약 44억달러(약 6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하고 향후 통행료로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2018년 착공했다.

대교는 캐나다 출신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전설 고(故) 고디 하우의 이름을 땄다. 새 대교는 북미 최대 교역 통로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윈저 지역의 물류 부담을 줄일 핵심 기반시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이 대교 지분의 최소 절반을 가져야 한다며 캐나다가 통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개통을 막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12일로 예정됐던 첫 개통식도 양국 간 미해결 현안을 이유로 연기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1일(현지 시간)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에 대응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며 보복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디트로이트=AP/뉴시스] 2026년 5월2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사이에 건설 중인 고디 하우 국제대교에 캐나다와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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