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아세안에 "외부 간섭 반대"…남중국해 中입장도 강조

기사등록 2026/07/23 13:04:05 최종수정 2026/07/23 14:30:24

필리편 겨냥해 "일부 국가 소란 피우는 것 반대"

[마닐라=신화/뉴시스]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중·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07.23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외교수장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을 향해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하고 군국주의의 부활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서방 국가들을 겨냥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의 주장을 강조하고 필리핀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중·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지역의 평화로운 개발 환경 유지 ▲지역 발전의 탄력성 증대 ▲혁신적인 녹색 발전 추진 ▲인간 중심 고수 등 4가지 제안을 내놓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특히 지역의 평화로운 개발 환경과 관련해 "외부의 부당한 간섭에 단호히 반대하고 배타적인 '소집단'을 구축하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며 "진영 대결을 부추기는 것을 거부하고 군국주의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개입에 반대하고 일본의 우경화 등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발전과 관련해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식량·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당부했다.

최근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도 에둘러 필리핀을 겨냥하면서 자국의 입장을 피력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남중국해 문제를 계속 잘 처리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다"며 '남중국해 행동준칙' 등 중국이 주도하는 방식의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외 세력이 선동하고 부추기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며 "일부 국가가 바다를 빌미로 소란을 피우는 것에 반대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주도권을 자신의 손에 확고히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필리핀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충돌을 빚은 상대인 필리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왕 부장은 "중국은 아세안과 평화·발전·협력·상생의 원칙을 고수하고 더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 각국 인민에게 혜택을 주며 새로운 도전과 불확실성에 더욱 확고한 단결로 대응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중동 정세 변화의 영향에 대한 대응과 에너지 협력 강화 등과 관련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왕 부장은 또 이날 회의를 계기로 필리핀 외에 인도·베트남·방글라데시·브루나이·브라질·파푸아뉴기니 등의 외무장관들과도 각각 별도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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