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노조, 현장·본사 근무자 설문조사 결과 발표
현장 대부분이 주 5일 초과 근무…72%는 주 6일 가동
'워라밸 붕괴'에 이탈 고민…"공기 산정 법제화해야"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국내 건설현장의 일상적인 주 6일 근무와 무보상 초과근로로 인한 '워라밸 붕괴' 탓에 20·30대 청년 건설 근로자 10명 중 8명은 업계 이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은 2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현장·본사 근무자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현장 휴일보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근무하는 건설현장의 97.8%가 주 5일을 초과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1.8%는 매주 토요일까지 상시 가동되는 '주 6일 가동' 현장이었고, 14.7%는 공기 촉박 등의 이유로 주 6일을 초과했다. 주 5일 전면 셧다운을 시행하는 현장은 2.2%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85.6%가 간헐적 또는 상시적으로 계약 시간을 초과해 일하고 있지만, 초과근로에 대해 100% 정당한 보상(수당 또는 대체휴무)을 받는다는 응답은 19.3%에 그쳤다. 포괄임금제 등으로 추가 보상이 거의 없거나(39.1%) 무급 초과근무가 상시 발생한다(11.3%)는 응답이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61.9%는 건설업계를 떠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대(86.0%)와 30대(77.8%) 등 청년층에서 이직·퇴사 고민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들이 이탈을 고려하는 가장 큰 원인은 '워라밸 붕괴'(53.8%)였다. 그 뒤는 '책임 및 스트레스 가중'(42.1%), '육체적·정신적 번아웃'(42.1%), '타 산업 대비 박탈감'(33.1%), '금전적 보상 부족'(26.9%) 순이었다.
응답자의 98.1%는 '건설현장 주 5일제 전면 시행'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다. '근로자 피로도 감소 및 중대재해 예방', '우수 청년 인재 유입 및 산업 노후화 방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 5일제 정착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제도적 장치로는 '실제 작업 가능 일수 기준의 공기 산정 법제화'(87.5%)가 1순위로 지목됐다. 이어 '간접비·노무비 증액 반영 의무화'(66.7%), '관리 인력 최소 배치기준 법제화'(52.8%)가 뒤를 이었다.
건설기업노조는 "응답자들은 주 5일제를 가로막는 근본 원인을 개별 근로자의 의지나 현장 관리자의 역량이 아니라 비현실적인 공기 산정과 공사비 구조라는 산업 시스템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건설현장의 주 5일제는 청년 인력 이탈 방지, 산업 안전, 시공 품직과 직결된 산업 경쟁력 문제"라며 적정 공기 산정 법제화 등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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