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기름값에 지지율 바닥…트럼프팀, 중간선거 7900억 투입

기사등록 2026/07/22 15:07:42 최종수정 2026/07/22 16:00:24

슈퍼팩·RNC 보유 5억3000만달러 푼다 시기·지역 논의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10~19%p 높아…하원 수성 비상

[워싱턴=AP/뉴시스]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7.07.2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이란 전쟁과 휘발유 가격 상승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도 바닥권으로 떨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안팎 핵심 참모들이 11월 중간선거 전략 점검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 측 슈퍼팩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보유한 5억3000만 달러(약 7900억원)를 언제, 어디에 투입할지가 핵심 의제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치 참모들이 이날 오후 워싱턴DC 포시즌스호텔에서 중간선거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정례적으로 열기 시작한 회의로,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진영의 자금 현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5억3000만 달러와 별도로 트럼프 계열 비영리 정치단체 ‘시큐어링 아메리칸 그레이트니스’도 수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후원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단체가 조성해 사용하는 정치자금은 미국에서 ‘다크머니’로 불린다.

회의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중간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제임스 블레어, 트럼프 대통령의 여론조사를 오랫동안 맡아온 토니 파브리치오가 참석할 예정이다. 2024년 대선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낸 크리스 라시비타와 조 그루터스 RNC 의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파브리치오는 중간선거 판세를 설명할 예정이다.

선거자금은 넉넉하지만 정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란 전쟁과 휘발유 가격 상승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떨어지면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인정하고 있다.

액시오스가 19일 보도에서 인용한 공화당 측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워싱턴포스트와 입소스의 등록 유권자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19%포인트 높았다.

유권자들이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그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린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여론조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측 여론조사 전문가 존 앤절론은 지난주 엑스(X)에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고 느낀다”며 “실제로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2025.12.18.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트럼프 진영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과도한 진보 노선을 경계한다고 판단한다. 이번 선거는 미국인들이 어느 당을 더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당을 더 싫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하나의 방어막은 선거구 재획정이다. 공화당은 인구총조사에 따른 정기 조정 시기가 아닌데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구를 다시 획정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는 최대 16곳,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구는 최대 6곳 늘어나 결과적으로 공화당이 하원 의석을 최대 10석 더 얻는 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역대 중간선거의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태로 중간선거를 치르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상원이나 하원 중 적어도 한 곳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어왔다.

이날 회의에 참여하는 트럼프 진영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로 미국인들의 실질적인 세 부담을 덜어줬고, 대통령은 미국인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며 “이런 성과를 유권자에게 전달할 조직과 메시지, 자금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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