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재공습에도 이스라엘 개입 자제 압박…"통제 불능 우려"

기사등록 2026/07/22 15:45:03 최종수정 2026/07/22 16:26:24

美·걸프국가, 이스라엘에 참전 만류

네타냐후 확전 성향, 미국의 지렛대

[팜비치=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듣는 모습. 2026.07.22.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을 향해 11일 연속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이번 공습에 이스라엘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반발했다.

이는 미국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이 이란으로부터 외교적 양보를 이끌어내고 전면전을 피하려고 애쓰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칫 이스라엘이 사태에 개입할 경우 더 큰 혼란을 일으키고 확전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이스라엘에 당분간 전투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페르시아만 연안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지 않도록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도 연관성이 있다.

아랍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이스라엘의 개입이 이란 측의 격렬한 보복을 촉발해, 자국의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도 이스라엘이 이란을 또다시 공습하면, 이란의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평화회담 복귀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안보학 선임 강사인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현재 상황은 제한적인 충돌 격화 단계이며, 모두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기에 이스라엘을 끌어들이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확전 성향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이란에서 전투를 끝내려는 자신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불평해 왔다고 한다. 그는 참모들에게 네타냐후 총리가 모두를 폭격하고 싶어 하며 그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 뉴라인스연구소의 엘리자베스 추르코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예측 불가능의 존재로 보고 있다"며 "현재의 기본 논리는 확전하지 않는 것이지만, 통제하기 어려운 행위자가 끼어들면 상황 통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1일(현지시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위협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11일째 이어갔다. 이란 공습을 위해 미군 전투기가 항모 갑판에서 이륙하는 모습. <사진출처:  미군 중부사령부 엑스(X) 캡쳐> 2026.07.22
이란도 미국의 공습에 주변 걸프 국가들을 공격하고 대응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면서 이스라엘의 개입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전쟁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방법을 찾지 못해 확전으로 이어지면 이스라엘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은 미국이 이란과의 합의를 복원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이스라엘 국방안보포럼의 에레즈 위너 의장은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을 예비 카드로 남겨두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협상 진전을 위해 이란과 협상을 재개하려는 미국에 협상력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당장 미국의 공습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향후 개입 가능성을 열어 놨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열린 이란 관련 안보 협의에서 "이번 작전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이란 정권의 존재 가반을 흔들고 역화시키는 것으로 이를 달성하는 최선의 방법은 경제적으로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무리하게 개입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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