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버넘 英총리 취임 첫날 실사격 훈련…英 "무책임"

기사등록 2026/07/22 12:10:11

러 발트함대 호위함, 英 인근 국제수역서 훈련

러 "의도 없어…버넘 '우크라 지지' 선언은 주시"

[런던=AP/뉴시스]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해군이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 취임 첫날 영국 해안 인근 국제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외신들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영국 남서부 항구도시 플리머스에서 약 40해리(약 74㎞) 떨어진 국제수역에서 약 30분간 훈련을 진행했다.

군함은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 호위함 '네우스트라시미'로 확인됐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영국 해군은 훈련 전 과정을 면밀히 감시하고 해당 군함의 활동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영국의 국가안보를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버넘 총리 취임 첫날 이뤄졌다. 최근 수개월간 영국 연안 인근에서 러시아 해군 활동이 증가했으며, 영국은 지난달 도버해협에서 러시아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처음 억류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신임 국방장관은 "보여주기식이며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영국과 동맹국들이 매일 맞닥뜨리는 위협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과 영국 총리 취임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어떤 숨은 의도를 읽으려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신임 영국 총리가 취임 직후 한 행동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선언한 것"이라며 "이는 전쟁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영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것으로, 우리는 이 요소를 분명히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넘 총리는 취임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버넘 총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대러 압박을 포함해 영국의 기존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국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리처드 대넛은 이번 훈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넘 총리 취임 첫날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크렘린궁이 '우리는 여기 있고 강력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러시아 함정은 훈련에 앞서 영국 해군 초계함 HMS 타인에 실사격 훈련 계획을 통보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타인함은 이에 응했다. 훈련에서 어떤 무기를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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