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벼 생육 빨라져도…쌀 수량·품질은 저하"

기사등록 2026/07/22 11:00:00

농진청, 미래 기후조건 벼 생육 모의시험 결과 공개

[세종=뉴시스] SPAR 전체 전경.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2026.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기후변화로 기온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벼의 생육은 빨라지지만 쌀 수량과 품질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토양과 식물, 대기 환경을 정밀 조절할 수 있는 옥외환경조절연구시설(SPAR)을 활용해 21세기 중반의 기후 조건이 벼 생육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의시험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 수준에 따라 저시나리오(SSP1)와 고시나리오(SSP5)를 적용해 진행됐다.

시험 결과 기온 상승으로 벼 출수 시기는 평년보다 SSP1에서는 3일, SSP5에서는 7일 빨라졌다. SSP5 조건에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광합성이 활발해지면서 벼 생육량은 평년보다 9.45% 늘었다.

하지만 생육량 증가는 수확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출수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벼가 여무는 시기가 한여름 고온기와 겹친 영향으로 SSP5 조건의 쌀 수량은 평년보다 약 9.5% 감소했다.

쌀의 품질 저하도 뚜렷했다.

정상적으로 여문 완전립 비율도 두 시나리오 모두 평년보다 약 4% 감소했고, 쌀알이 갈라지는 동할립 비율은 SSP5에서 평년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도 증가했다.

벼 생육기간 전체 메탄 배출량은 평년 대비 SSP1에서는 약 6.5%, SSP5에서는 약 5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온과 수발아, 병해충에 강한 벼 품종을 개발하고 지역별 기온 변화에 맞춘 적정 모내기 시기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마른논 써레질과 다중 물떼기 등 저탄소 벼 재배기술의 현장 실증과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춘송 국립식량과학원 재배생리과장은 "기후변화가 벼 생육과 수량,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고온 피해를 줄이는 재배기술과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함께 개발해 쌀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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