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지침 받는 소통 늘었다고 강조
건강 상태·복귀 시점은 여전히 함구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접촉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 상태와 국정 수행 능력을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자 모즈타바가 국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이란 보수 성향 매체인 함샤흐리 신문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최고지도자와의 소통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그의 지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접촉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정부가 모즈타바의 지침에 따라 현안을 처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연락하는지와 모즈타바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도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모즈타바와 접촉할 기회가 늘었으며 정부의 조치가 최고지도자의 지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5월 모즈타바와 직접 만나 약 2시간30분 동안 대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만남이 이뤄진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가 숨질 때 팔다리 등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지도자 자문기구인 이란 전문가회의는 3월 초 모즈타바를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세 번째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새로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 음성은 한 차례도 공개되지 않았다. 모즈타바 명의의 메시지도 서면 성명 형태로만 발표되면서 건강 상태와 실제 통치 능력을 둘러싼 의문이 계속됐다.
모즈타바는 이달 열린 부친의 장례 행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AP통신은 알리 하메네이의 다른 아들들과 페제시키안 대통령, 의회·혁명수비대 고위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모즈타바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가 공습 당시 다친 뒤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내놨다.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는 배경에는 건강 문제뿐 아니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는 이스라엘이 전쟁 중 이란 고위 인사의 공개 행보를 이용해 위치를 특정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있으며, 모즈타바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모즈타바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국정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란 당국이 그의 최근 모습이나 육성을 공개하지 않는 한 건강 상태와 실질적인 통치 능력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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