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족 "신임 사조위원장, 원점서 진상 규명을"

기사등록 2026/07/21 16:44:10 최종수정 2026/07/21 16:56:26

"유해 방치·조기 수색 중단 사과하고 전면 재조사 나서야"

"유가족 참여 보장·정부 차원 독립적 조사체계 구축" 촉구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당일인 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기억의 활주로, 별이 된 당신께' 유등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진행 도중 한 유족이 주저앉아 절규하고 있다. 2025.10.06.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신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위원장 임명을 계기로 지연된 사고 조사에 대한 전면 재정비를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신임 사조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방치되고 지연된 지난 1년 7개월의 공백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국회는 지난 2월 사조위의 전문성 부족과 독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사고조사법을 개정해 소속을 국토교통부에서 국무총리실로 이관했다"며 "그러나 법 개정과 조직 이관에 1년, 위원장 임명에 다시 5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대한민국 항공안전 시스템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존 사조위 조사 과정을 지적하면서 "참사 발생 보름 만에 수색을 중단했고,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을 톤백에 담아 무안공항에 장기간 보관했다"며 "참사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가족들이 직접 현장을 재수색해 1500여 점의 유해를 추가로 발견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블랙박스에도 전력 공급 중단으로 사고 직전 4분7초의 기록이 남지 않았고, 무안공항 조류 관리와 불법 둔덕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실효성 있는 안전권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조위가 과연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지 깊은 불신을 거둘 수 없다"고 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신임 사조위원장을 향해 ▲과거 조사 과정에 대한 공식 사과 ▲원점에서의 성역 없는 조사계획과 지연 만회 대책 마련 ▲유가족 참여 및 조사자료 공개 제도화 ▲무안공항 사고 현장과 기체 잔해 전면 재조사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신임 위원장이 짊어져야 할 책임은 단순한 행정적 책임이 아니라 억울하게 희생된 179명의 생명과 유가족들의 고통에 대한 책임"이라며 "항철위가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국민과 유가족이 신뢰할 수 있는 조사기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총리실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전날 신임 위원장으로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방산전문대학원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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