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욕실 청소·빨래까지"…日다카이치 SNS 글에 '역풍'

기사등록 2026/07/22 00:05:00
[에비앙=AP/뉴시스]지난달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2026.07.2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퇴근 후 욕실 청소와 빨래까지 직접 한다"는 내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올렸다가 야권과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21일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J-CAST)에 따르면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렌호 참의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게시물을 두고 "총리로서 무엇을 전하고 싶은 것인지, 무엇을 어필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엑스에 "7월 들어 주말도 반납한 채 내년도 예산안과 중장기 성장전략, 국회 답변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말에는 국회 답변을 위한 자료를 읽고 메모하며 서류 더미와 씨름했다"며 "평일에는 공관으로 돌아온 뒤 욕실 청소와 목욕, 저녁 식사, 설거지, 빨래, 간단한 청소를 마치면 개인 시간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 "이후에는 새벽까지 관저에서 가져온 자료와 국회 답변 자료를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적었다. 총리 업무와 함께 집안일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렌호 의원은 "총리의 바쁜 일정과 막중한 책임은 이해하지만 굳이 집안일까지 언급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무엇보다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들과 비교해 국회 예산위원회 출석률이 크게 낮다는 이유로 야권으로부터 '국회 경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온라인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열심히 일한다는 어필은 필요 없다", "한 나라의 총리가 '나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그래서 진술서는 언제 제출하느냐", "진술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변명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6월 예산위원회에서 2025년 자민당 총재선거와 2026년 2월 중의원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비방 영상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진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은 점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총리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제1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의 구니시게 도루 중의원 의원은 엑스를 통해 "건강이 걱정된다"며 "총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의 삶과 국익을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을 정확하게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만취 상태와 비슷하게 판단력이 떨어져 국가 위기관리에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맡기고 충분한 수면을 확보해 중요한 사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