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 '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31일 북토크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가족이 아니어도 함께 늙을 수 있을까. 제주에서 혈연도 지연도 없는 사람들과 공동주택 '미로헌'을 꾸려 살아가는 경험을 담은 에세이 '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샘터)'가 출간됐다.
이 책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제주에 정착하고 남편과 사별 후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근무하던 조선희 작가가 정년을 앞두고 선택한 '공동체 노년'의 기록이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책에는 저자를 비롯해 직업과 나이, 삶의 방식이 다른 다섯 사람이 제주 공동주택 '미로헌(美老軒)'에서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 담겼다. 가족도, 셰어하우스 동거인도 아닌 '무연고 우연 가족'이라는 새로운 관계를 통해 초고령사회의 대안적 삶을 제시한다.
이들은 각자의 독립된 생활공간을 유지하면서도 공유 주방과 살롱 등 공동공간에서 일상을 나누고 건강과 돌봄을 함께 책임지는 '커뮤니티 케어'를 실천한다. '아프면 소문을 내라'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자' 같은 생활 원칙을 세우고 서로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일상의 보호막이 되어주는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저자는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갈등과 토론, 배려를 반복하며 관계를 조율하는 경험을 통해 "가까워도 불편하지 않은 거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새로운 공동체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이 책이 독거가 아닌 '함께 나이 드는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주거 모델과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31일 오후 4시에는 제주문학관 4층에서 출판 기념 북토크가 열린다.
조 작가는 "혼자 살아가는 어른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그 과정을 담았다"며 "1인 가구와 비혼 가구가 많아지고 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한번쯤 눈여겨볼 만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광주 무등일보 창간 멤버로 서귀포신문 등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다른 저서로는 '제주 바보 이야기(2005)' '마흔에 밭을 일구다(2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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